원전 관련 온라인 토론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한 가지 구도가 있다. 지지자들은 "발전 비용이 저렴하다"고 주장하고, 반대자들은 "생각보다 훨씬 비싸다"며 맞대응한다. 결국 모든 논쟁이 비용 수치를 두고 벌어진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쓴이는 이렇게 흐르는 구도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를 놓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글쓴이의 핵심 주장은 간단하다. 원전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가 저렴한 전기 때문이 아니라, 탄소 배출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의 에너지 정책 논쟁이 틀린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저전력이란 무엇인가
기저전력(baseload power)이란 계절이나 시간대에 상관없이 24시간 내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공급되어야 하는 최소 전력량인 것으로 보인다. 냉난방, 조명, 산업용 에너지 등 항상 필요한 전력 수요의 기초를 담당한다. 전체 전력의 뼈대를 이루는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직면하는 첫 번째 난제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인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은 날씨와 시간에 크게 좌우된다. 맑은 낮에는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지만, 흐린 날씨나 밤이 되면 거의 발전하지 못한다. 풍력 역시 바람의 양에 따라 발전량이 급변한다. 이렇게 불규칙한 에너지만으로 하루 24시간 안정적인 기저전력을 담당하기는 어렵다는 게 널리 지적되어 왔다. 배터리 저장소를 대규모로 확충하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겠지만, 글쓴이가 강조하는 또 다른 전제가 있다.
바로 탄소 배출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인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기저전력의 현실적 선택지
기저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원은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원자력 발전 외에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는 당연히 탄소를 대량 배출한다. 수소 발전이나 그 외 신기술들도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거나 대규모 발전에는 미흡한 상태다. 결국 탄소 제로라는 조건 아래에서 안정적인 기저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지는 원자력뿐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비용만 비교하면 본질이 가려진다
물론 에너지 비용은 중요한 고려 요소다. 전기료는 국민 생활과 산업 경쟁력에 직결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용만 비교하면 더 근본적인 질문이 사라질 수 있다. 원전 찬반을 순수하게 "얼마나 싼가"라는 틀로만 판단하면, "탄소 배출 없이 안정적인 기저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가"라는 훨씬 더 중요한 기준이 외면될 수 있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변화가 전 지구적 도전 과제가 된 지금, 에너지 정책을 세울 때는 탄소 배출 여부라는 기준이 우선 적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읽힌다. 그 다음에 비용 효율성과 기술 발전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원전 논쟁이 "얼마나 싼가"라는 질문에만 갇혀 있는 한, 우리가 맞닥뜨린 에너지 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실질적 과제에는 가까워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이 글의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원전은 값이 싸서 해야하는게 아니라 탄소배출이 0이라서 해야하는 겁니다. 현재 인류의 과학기술로는 탄소배출 없는 기저전력은 원전밖에 가능한게 없어서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