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행사의 '당연한 역할 분담'이 충돌하는 순간이 있다. 한 글쓴이가 시어머니 칠순 잔치를 앞두고 겪은 상황이 그것으로 보인다.

원래 10월이 생일인 시어머니의 칠순을 9월 중순으로 앞당겨 치르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글쓴이는 그날 이미 약속이 들어 있었다. 생일 날짜가 바뀐 만큼, 행사 시간을 저녁으로 조정하기로 결정됐다. 그렇다면 낮 동안의 약속은 어떻게 될까. 글쓴이는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가 저녁이니 낮에 다녀와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가족에게 물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념이 없다'는 말이 났다. 예상 밖의 핀잔이었다. 글쓴이는 당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저 시간대 겹침을 피하기 위한 합리적 질문이었는데, 가족은 그것을 다르게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인다.

가족의 입장을 들어보면 이렇다. '집에서 잔치를 하고, 음식도 준비해야 하는데, 그걸 알면서 약속이 있으면 당연히 취소하는 게 맞지, 무엇을 물어보냐'는 것이었다. 여기서 핵심이 드러난다. 글쓴이 입장에서는 '저녁 행사'였으므로 '낮은 가능할 수도'라는 질문이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가족 입장에서는 '당일 하루 전체'를 행사 준비에 충당할 것이 당연히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당연함이 무언의 전제로 여겨졌고, 특히 며느리 쪽으로 집중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족은 글쓴이가 이미 그 전제를 알고 있다고 가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비단 이 사례만의 문제로 보인다. 한국의 대형 가족 행사(칠순, 팔순, 결혼식, 제사 등)에서 '당일 하루를 모두 비울 것'이라는 기대는 말로 명시되지 않아도 거의 당연시되곤 한다. 특히 여성 가족원, 그중 며느리에게 그 무언의 압박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을 '상식'으로 여기는 입장에서는, 그 상식을 질문하는 자체가 부적절하게 느껴진다.

비슷한 상황을 겪은 커뮤니티 사용자들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댓글에서는 '명시적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이렇게 부딪힌다', '그런 건 미리 얘기해야 한다', '시어머니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며느리가 왜 물어보냐고 느끼는 건 결국 소통 부족' 같은 의견이 올라왔다. 그들의 경험도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어머니가 당연히 알 거라고 가정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나중에 며느리의 '질문'이나 '행동'으로 충돌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었다.

문제의 본질은 '개념'의 차이가 아니라, 사전 소통의 부재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글쓴이가 '낮 약속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판단한 근거는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 시간이 저녁이라는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족은 '당일 하루를 모두 행사 준비에 써야 한다'고 전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제가 명시적으로 공유되지 않았기에, 합리적인 질문이 '개념 없는 질문'으로 낙인찍힌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족 행사를 둘러싼 이 같은 충돌들은, 암묵적 기대가 당연시되는 문화와 그것을 분명히 말해주지 않는 소통 부재가 겹쳐 있기 때문에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근데 그날 선약이 있었어요. 그래서 잔치를 저녁에 하니 낮에 선약 갔다와도 되냐고 하니 생각이 없다고 하네요. 집에서 잔치 하고 음식해야하는데 알아서 약속을 취소해야지 물어보는거 자체가 개념이 없다고 합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