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가 교실을 덮치는 데는 정보 확인이나 경보 발령 같은 절차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 네팔의 한 중학교 교장 ***이 맞닥뜨린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수업 중이었다. 한 교사가 교실을 오가며 외쳤다. 한 계곡의 물이 인근 마을과 주택, 교량을 휩쓸고 있다고. 급류가 마을 전체를 덮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학부모들의 연락이 쏟아졌다. 하나둘 아이를 데리러 달려오는 상황. 현장은 이미 혼란에 빠져 있었다.
정확한 상황을 알 길이 없었다. 지자체의 공식 경보도 아직 발령되지 않았다. 관계 기관에서 공식 지시를 받기 전에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만 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는 그 순간을 기다리지 않았다. 망설임이 없었다. 비상벨을 울렸다. 전교 방송으로 높은 곳으로의 대피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다음은 행동이었다. 교실을 돌며 학생들을 챙겼다. 복도를 뛰어다니며 학생들을 모았다. 통학 중이던 학생들을 위해 버스 기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고지대로의 즉각적인 방향 전환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 정보가 없어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어도 움직였다.
이 중학교의 정원은 1643명. 그날 등교한 학생은 약 900명이었다. 통상적인 평일 등교율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수였다. 그 900명이 모두 살았다. 고지대로 향하는 와중에도 뒤쪽에서 급류가 몰려왔다. 학생들과 함께 높은 곳에 오른 ***와 교직원들은 자신들의 학교가 물과 진흙, 바위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곳은 ***의 모교였다. 자신이 다녔던 학교, 수년 동안 아이들의 보금자리였던 공간이 침식되고 파괴되는 장면이었다.
모두가 빠져나오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직원 2명은 끝내 생명을 잃었다. 그러나 학생 900명의 생명은 살아남았다.
이 결정의 중요성은 재난의 규모를 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한 국제 구호 단체의 성명에 따르면 네팔 지역의 69개 학교가 완전히 파괴되었고, 1만9천 명의 학생들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된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최소 수개월간 정상 수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중학교가 ***의 즉각적 판단 없이 공식 경보만 기다렸다면, 900명이 모두 같은 운명에 처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었다면 69개 학교의 비극에 또 하나가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 후 국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는 자신을 영웅이라고 부르는 평가를 거부했다고 한다. 학생을 보호하고 가르치는 것이 교장으로서의 자신의 책임이자 일이라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그저 그 책임을 실행한 것뿐이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가 바란 것은 학생들의 심리 상담 지원, 빠른 복구, 그리고 학교를 다시 세워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이 말들 속에는 영웅심보다는, 여전히 900명의 학생들이 자신의 책임임을 아는 어른의 무게감이 담겨 있었다. 그것이 이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다. 완벽한 정보 없이도, 공식 지시 없이도 결단할 수 있는 책임감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정확한 정보부재, 지자체의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지만 ***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즉시 학교 전체에 비상벨과 방송을 통해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