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는 게 두려운 며느리가 있다. 매해 반복되는 같은 패턴 때문인데, 이 글 작성자의 경우를 보면 문제가 단순한 개인감정을 넘어선다는 게 드러난다.

작성자는 명절 전날 시댁에 들어가 음식을 준비하고, 당일 아침과 점심을 시댁에서 먹은 후 저녁 무렵 친정으로 향하는 일정을 짜 왔다. 친정은 당일 모처럼 일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작성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매번 시어머니가 "더 있다가라"는 말을 반복한다고 한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차를 마신 후에도 "왜 이렇게 일찍 가려고 하냐"는 식의 붙잡기가 이어진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이미 여러 차례 공손히 설명했다고 말한다. 친정에서는 자신이 있어야 명절이 시작되고, 식구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설명은 매번 먹혀들지 않는다. 시어머니는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한다. 남편도 상황을 알고 있지만, 상황을 바꾸는 데까진 적극적이지 못한 모양인 것으로 보인다. 자기 형제가 온다고 할 땐 들뜨는 모습마저 보인다고 해서, 작성자가 얼마나 방치되고 있는지 느껴진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작성자는 "결혼 후 친정에서 당일 아침 세배를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건 단순히 마음이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명절 문화 자체를 경험할 기회를 구조적으로 빼앗기는 것을 의미한다. 친정에서도 매해 명절 아침 같은 시간 막내딸이 부재중인 것으로 보인다. 당일 일정을 다음날로 미루자니 온가족이 명절 당일 뿔뿔이 보내야 한다. 그렇다고 작성자 없이 진행하자니 막내딸이 없는 불완전함이 남는다.

이 상황은 단순히 "그냥 좀 더 빨리 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댁에 누가 있으냐는 명절의 '무게중심'이 시어머니의 말 한마디로 통제되고 있다는 의미다. 작성자는 이미 충분히 시댁을 챙기고 있다(전날 음식 준비, 당일 아침 점심). 그럼에도 귀가 시각 결정권이 작성자 손에 없다면, 이건 개인의 선의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일반적으로 "더 있다가라"는 표현은 정이 묻어나 보인다. 늘 함께하지 못하는 자식 시댁 때문에 시간을 더 갖고 싶은 마음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 가족도 같은 마음이라는 걸 알고도 반복하면, 그건 사실상 상대 가족의 시간을 덜 중요하게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작성자가 해결책을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건, 문제가 이미 '정중함'과 '설명'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해 온라인 게시판에서 제시되는 방향은, 요청의 형태에서 선언의 형태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점심 먹고 출발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점심 후 몇 시에 나갑니다"라고 사전에 분명히 알리고, 그 시간에 차를 끌고 나가는 것. 남편은 이 일정을 엄마에게 사전에 설명하고, 당일날 어머니의 붙잡기에 나서 일정 변경이 없음을 분명히 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과정이 불편하겠지만, 반복된 설명이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보는 반응이 많은 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친정엄마는 구정아침에 세배를 받아 보신게 제 결혼이후에 없습니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셔도 계속 더 있다가라고 하세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