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공인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떠오른다. 한두 해 전과 달리 관심도가 내려갔다는 지적들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가 제기한 질문이 흥미롭다. 그 공인이 유튜브에서 2시간여 동안 어떤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공중파 방송국들과 종편 채널들이 앞다투어 보도한다. 관련 뉴스 기사가 쏟아진다. 같은 시간대에는 중견·중소 유튜브 채널들도 그 발언을 재료 삼아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한다. 한 인물의 말이 여러 미디어 플랫폼을 동시에 타고 전파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게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와 맞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향력이 감소했다면, 그를 소재로 삼는 미디어 반응도 함께 줄어들어야 하지 않을까. 공중파 보도 빈도가 내려가고, 유튜버들의 후속 콘텐츠도 적어져야 한다. 그런데 글쓴이의 관찰에 따르면 현실은 정반대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단 하나의 유튜브 영상이 방송국과 2차 미디어의 소재가 되고, 또 다른 채널로 연쇄된다. 그것도 매번.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디어 생태계의 작동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1차 미디어(공중파·종편)는 시청자의 관심사를 감지하면 그에 따라 보도를 구성한다. 공인의 발언이 빠르게 유포되고 댓글과 반응이 달린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는 신호가 된다. 방송국은 이를 뉴스 가치로 판단해 보도한다. 2차 미디어(유튜브 채널)는 이 공중파 보도나 원본 영상을 재료로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 연쇄 구조가 반복되면서 한 인물이 미디어의 중심에 계속 위치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공인의 영향력을 평가할 때 우리는 흔히 "이전보다는 영향력이 준 것 같다"는 인상적 판단에만 의존한다. 그런데 실제 영향력의 크기는 이런 가시적 미디어 반응들로 측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 건수, 콘텐츠화 빈도, 방송 출연 여부, 2차 콘텐츠 생산량—이런 구체적 지표들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지적하는 간극은 바로 이것으로 보인다. 입으로는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미디어 행동(보도와 콘텐츠화)은 그 공인을 여전히 뉴스와 콘텐츠의 중심에 놓고 있다는 모순.

그렇다면 역으로 묻는다. "예전"은 어느 정도였을까. 지금 이 수준의 미디어 연쇄반응이 일어나는데 그것을 "영향력 감소"라고 부른다면, 최전성기 때의 영향력은 얼마나 거대했어야 할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영향력"이라는 개념의 기준이 얼마나 상대적이고 때로는 모호한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영향력은 절대적 수치가 아니라 비교의 결과이기에,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판단도 어디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 원문 발췌

아무 영향력 없는 분이 유튜브에서 2시간여 얘기를 푼 것만으로도 공중파와 종편이 떠들썩해지고, 하위 유튜버들이 그걸 곧바로 받아먹고 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