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아이들을 통해 만난 사람이었다. 특별할 건 없어 보였지만, 관심사가 겹쳤다. 육아의 고민을 나누고,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나갔다. 처음 몇 번은 좋았다. 새로운 엄마 친구라는 게 반가웠고, 세상이 좀 더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여러 번 만나다 보니, 뭔가 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당에 가면 밥을 잘 먹었다. 베이커리 카페에 가도 마찬가지. 음식을 맛있게 즐기고, 예의 있게 '잘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를 챙겼다. 그런데 계산할 때쯤이 되면, 항상 그 엄마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글쓴이가 돈을 내는 동안. 처음엔 정말 실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우연이 아니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자신의 차를 제안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다른 사람의 차에 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가 이 관계를 오래 이끌어간 이유는, 사실 자신이 만든 허상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이 사람이 설마 계산적일 리가 없겠지', '한두 번은 실수일 수도 있지', '나쁜 의도로 하는 건 아닐 거야.' 이런 생각들이 의심을 자꾸만 누르고 내려 놨다. 한두 번이라면 정말 실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행동은 습관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전이 걸린 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느 순간부터 글쓴이는,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 구조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5~6번 밥을 얻어먹은 뒤, 이 엄마는 한 번 정도 저가 커피를 사러 간다. 마치 그것으로 모든 게 공평해진다는 듯이. 글쓴이는 점점 의문에 빠지게 됐다. 식사의 평균 금액과 저가 커피의 가격을 비교해본 적이 있나? 단순 산술로 보면 너무나 불균형하다. 더 문제는, 이런 패턴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이렇게 되면, 의식적으로 관계를 정리하지 않는 한 계속 반복된다.
생각해보면 이게 한두 번의 식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차편, 시간, 에너지 — 모든 게 일방적이었다. 글쓴이는 주도적으로 만날 장소를 정했고, 이동 수단을 챙겼으며, 돈도 냈다. 이 엄마는 그저 따라가기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관계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도 헷갈린다. 처음부터 그랬던 걸까, 아니면 서서히 굳어진 걸까.
글쓴이가 고민하는 '서서히 끊는 방법'은, 사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이 때문에 계속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명확하게 끝내기는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신 만남의 방식을 조용히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 식사를 약속했을 때는 미리 먹고 가거나, 카페에 가면 자신이 먼저 계산하거나, 드라이브가 필요하면 자신의 차를 챙기거나. 한두 번이라면 상대는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계속되면 패턴을 알아챈다. 말 한 마디 없이도, 관계의 온도가 낮아진다는 걸 감지하게 된다.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이 계속 이용당한다는 느낌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이 엄마랑 같이 식당 가거나 베이커리 카페 가거나 하면 먹는 건 잘 먹으면서 항상 돈을 안 내고 빠져있어요. 대여섯번 정도 남들이 밥 사주면 한번 정도 저가커피 가서 커피 사주는데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