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치인이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발언을 본 글쓴이가 반박을 올렸다. 그럴 능력도, 권한도, 신뢰도 없지 않냐는 주장이었다. 현재의 결과 자체가 "자기들이 알아서 해온" 결과물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논쟁의 배경에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두고 흔히 나오는 오해가 깔려 있다. "인플루언서가 지령을 낸다"는 말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한 명의 언론인·평론가가 거대한 진영의 여론을 조종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글쓴이는 이 구조를 정반대로 본다. 지령을 내리는 것은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지지층의 "핵심 코어"라는 논리다.

한 익명 게시판의 글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는 이미 존재하는 지지층의 정서를 "정제된 목소리"로 다시 표현할 뿐이라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스피커, 즉 자체 생각과 발언을 하는 주체가 아니라 증폭기처럼 작동한다는 의미다. 지지층이 먼저 우려하던 바를 조금 더 다듬어 외부에 알리는 것이 그 역할이라는 논리다. 그렇기에 신뢰가 생기고, 그 신뢰가 결국 영향력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당내 전당대회 같은 민감한 시기를 예로 들었다. 당시 ***는 "중립을 지킨다"며 진영 내 입장을 뚜렷이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지지층 일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더 묵직하게 움직여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진영이 결집해야 할 시점에 스피커가 침묵한다면, 코어 지지층의 정서를 대변할 의무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글쓴이 자신도 당시 불만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루언서의 더 큰 영향력을 고려하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봤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신뢰는 일방적이 아니라는 지적이 담겨 있다. 만약 인플루언서가 기득권과 친해지거나 스스로 기득권이 되려 한다면, 상황은 180도 바뀐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버림받는 일이 순식간이라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스피커는 언제든 교체 가능한 도구일 뿐, 신뢰는 조건부이며 그 조건은 매우 엄격하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민주진영의 코어 지지층이 다른 진영과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표현으로. 팬덤 정치 구조의 한 단면이 드러나는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인플루언서가 주인이 아니라 도구에 불과하며, 진정한 결정권은 늘 코어 층에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읽기다. 정치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볼 때, 이는 팬덤의 까다로움이자 동시에 권력의 분산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 원문 발췌

지령을 내리는 쪽은 ***이 아니라 오히려 핵심코어 층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바를 오랫동안 조금은 정제된 목소리로 내어주었기에 스피커로써 민주진영의 지지자들에게 신뢰를 얻은것이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