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가 제기한 의문이 꽤 설득력 있다. 같은 제품이 시장에 따라 얼마나 다른 가격으로 책정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준으로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들을 비교하면 흥미로운 수치가 나온다. 갤럭시 폴드8과 아이폰 듀오를 256GB 기준으로 봤을 때 가격 차이는 약 100달러,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3~14만 원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브랜드 프리미엄을 감안할 만한 수준이라는 반응도 당연하다. 오히려 아이폰의 이미지와 가치를 생각하면, 동일 용량에서 갤럭시와 거의 비슷한 가격대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국내 시장 가격은 완전히 다르다. 동일한 256GB 모델을 기준으로 보면 약 100만 원의 가격 격차가 벌어진다. 1TB 같은 고용량 모델로 가면 그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이 수치만 봐도 왜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아이폰의 역사적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아이폰이 한국에 첫 출시되던 시절부터 꾸준히 국내가 해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책정되어 왔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어떤 시점부터 애플이 한국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가격을 제시했고, 그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아이폰을 구할 수 있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듀오 모델에서는 그 패턴이 역전되었다. 같은 브랜드, 같은 제품인데 한국 가격이 갑자기 비싼 쪽이 되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 이유가 뭘까. 물론 환율 변동은 기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국가별 세금 체계, 유통 마진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관세나 부가세, 수입 규제 같은 정책적 요인도 한몫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 격차를 설명하기엔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애플이 지역별 수요 탄성을 고려해 출고 가격을 독립적으로 책정하는 전략에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즉, 각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해당 제품을 원하는지, 얼마나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가격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충분히 크고 수익성 있는 시장이라는 판단이 가격 책정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저장 용량이 증가할수록 가격 차이가 비선형적으로 벌어진다는 점은 더욱 흥미롭다. 이는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가격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기본 용량과 고용량 사이의 가격 책정 원리가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같은 제품에 대해 국가별로 이렇게 다르게 책정하는 구조 속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공정감은 단순한 가격 불만을 넘어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누리는 가격 경쟁의 이점이 국내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기도 하다.


📌 원문 발췌

해외는 폴드8과 256GB 기준으로 약 100달러 차이(약 13~14만원)이지만, 한국에서는 256GB 모델 기준으로 약 100만원 차이가 난다는 점이 의문이다. 과거 아이폰은 해외보다 국내가 더 저렴하게 출시되었던 반면, 이번엔 역전되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