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일어난 사소해 보이지만 흥미로운 분쟁이 있다.

한 글쓴이가 자리에 앉아 있는데, 옆에 타고 있는 모르는 아이가 계속 글쓴이의 키링을 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부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다만 아이가 장난삼아 만지는 것뿐이라 생각해서 참고 있었다. 보통 공공장소에선 아이의 호기심 때문에 생기는 이런 접촉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많다. 글쓴이도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의 물건에 대한 소유권을 굳이 표현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관대함'을 선택한 셈이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아이의 엄마가 개입하는 순간이 왔다. 엄마가 아이에게 "이모한테 줄래?"라고 물어본 것으로 보인다. 이 한 문장은 상황을 완전히 바꿔놨다. 글쓴이의 입장에서, 이건 더 이상 '아이가 물건을 만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주라는 명시적 요청'으로 바뀐 셈이었다. 글쓴이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고, 키링을 걷어냈다.

곧바로 충돌이 생겼다. 아이가 울기 시작했고, 엄마는 글쓴이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가 갖고 놀고 있는데 왜 물건을 뺏어가냐"고 말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생긴다. 엄마는 '이미 아이가 만지고 있던 상황'과 '글쓴이가 물건을 양보하기로 동의한 상황'을 같은 것처럼 취급했던 것 같다. 한 가지 상황을 다르게 재해석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관대함(침묵)을 받아들임이 아니라 동의로, 그 동의를 마치 약속인 양 바꿔 읽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논리의 비약은 공공장소 분쟁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인 것으로 보인다. 타인의 선의를 당연히 여기고, 그것이 자신의 권리로 변환되길 기대하는 심리. 그것이 한 번 허용되면 계속 그럴 수 있을 거라는 확신. 이런 기대가 충돌로 이어질 때, 자신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 사람을 '심보가 못된 사람'으로 낙인 찍는 방식. 글쓴이가 경험한 상황은 바로 그것이었다.

글쓴이는 명확하게 대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 제 물건입니다." 그러자 엄마는 글쓴이의 심보가 못됐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글쓴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직접 항공편을 탔고, 일본에서만 판다는 이유로 20만 원을 들여 산 물건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짜 사고 싶다면 본인이 직접 그 돈을 내고 사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답에서 글쓴이가 감정적 항변을 피하고 순수한 사실(비용, 구입처, 구입 과정)로 상황을 종료하려 했던 의도가 읽힌다.

엄마의 반응은 "애 하나 주기 아까워서"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놀라운 건, 엄마가 여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물건을 지키는 것은 심보가 못된 게 아니다. 남의 자식을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그건 글쓴이의 자산을 강제로 양도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글쓴이는 결국 에어팟을 꽂고 내렸다고 한다. 더 이상 대화할 여지가 없었던 것 같다.

이 사건 전체를 관통하는 건 '과연 누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자신의 물건에 대해서, 엄마는 자신의 자식에 대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아이의 욕망과 엄마의 요구를 글쓴이의 재산에 겹쳐놓는 것은, 가치관의 문제를 넘어 기본적인 소유권의 개념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공공장소라 하더라도, 타인의 것은 타인의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애가 가지고 놀고 있는데 왜 뺏어가냐고 하는데, 이거 일본에서만 파는 거고 구하기 힘든건데 아줌마가 제 비행기표까지 해서 20만원 주고 사실래요?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