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계기로 변해 버린 일방적인 관계가 있다. 시누이의 생일이나 가정에 경사가 생기면 시어머니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고, 당사자는 그 말에 따라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자신의 생일과 경사 때는 시누이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처음 한두 번은 상대가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패턴이 반복되자 상황이 달라 보였다. 매 해마다 시누이는 여전히 챙겨야 할 대상이었고, 당사자는 계속해서 주는 쪽에만 머물렀다. 몇 년이 쌓이면서 마음 한구석에 뭔가 걸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침묵과 참음은 오히려 불균형을 더 깊게 고착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시누이의 남편이 진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김없이 시어머니가 나타났다. 경사를 축하해야 한다며, 뭔가 챙겨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엔 참을 수 없었다.

"어머니,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데요."

당사자는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시어머니의 반응은 역이었다.

"그래도 우리 쪽에서 먼저 해야 한다니까. 그 집은 원래 그런 집이야."

이 말 안에는 깊은 문제가 있었다. 상대 가족의 패턴을 이미 인식하면서도, '그런 집이니 넌 이해해야 한다'는 논리로 일방적 희생을 당연시한 것으로 보인다. 마치 며느리는 무한정 배려해야 하는 존재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것 같았다.

"그 집이 원래 그런 집이면, 저는 계속 주기만 해야 되는 건가요?"

며느리는 이전에 삭혔던 감정들을 쏟아냈다. 시어머니는 어색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리는 불편해졌다. 하지만 당사자는 후련함을 느꼈다. 오래 혼자 참아온 것이 드디어 드러난 순간이었다.

남편과의 대화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남편도 처음엔 무뚝뚝한 것으로 전해진다.

"굳이 이런 거 따질 필요가 있었어?"

당사자가 겪은 불편함을 남편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며느리가 오랫동안 혼자 소화해 온 불균형을, 배우자는 인지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며느리가 다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몇 년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참아 왔는지, 그리고 한 번도 상대에게서 받지 못했다는 점을. 남편도 생각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누나 쪽에서 뭔가를 챙겨 준 기억을 찾아보니 정말로 없었다. 그제야 상황을 받아들였다.

남편은 시누이에게 직접 얘기를 꺼냈다.

"앞으로 명절이나 생일에 서로 챙기는 게 어떨까?"

시누이의 반응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해보자'는 답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달라질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이번 한마디가 몇 년간 고인 것을 잠깐이라도 흔들어 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 원문 발췌

시어머니: 경사가 났는데 이번엔 뭔가 챙겨줘야지 / 나: 어머니 저는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데요 / 시어머니: 그 집은 원래 그런 집이야 넌 이해해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