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 반 된 한 새댁이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연은, 얼핏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과 싸운다는 게 핵심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곳에 문제가 있다는 걸 드러낸다. 오늘 시어머니가 남편이 집에 없는 시간에 예고 없이 방문하려 하면서 또 싸움이 일어났는데, 글쓴이가 평소 시어머니를 혼자 만나기 싫다고 명확히 했던 상황이었다. 남편은 "부모님을 그렇게 뵙기가 싫으냐"며 화를 냈다. 같은 패턴의 반복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핵심은 시어머니의 언행도 있지만, 남편의 반응 방식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상처를 표현할 때마다 남편은 "지난 일이잖아"라며 덮어버린다. 이전의 상처와 오늘의 상처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남편이 이해하지 못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고부갈등 상담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인데, 시어머니의 개별 언행 자체보다 배우자가 중재를 회피할 때 갈등이 악화된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 나아질 수 있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배우자가 매번 외면할 때 축적된 감정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시어머니가 해온 말들을 보면 개별적으로는 각각 지적할 만하다. "살이 쪘다", "성인병에 걸릴까봐 걱정된다"는 신체 지적. "자식을 낳지 않으면 대를 끊으려는 것이냐"는 출산 압박. 글쓴이가 알레르기가 있는데도 자신이 차려준 음식을 먹으라 강요하고, "왜 그 음식을 안 먹냐"며 알레르기 자체를 무시하는 행동. 친정 아버지가 암수술 직후 회복 중인데 "아직도 안 나으셨냐"며 계좌 정보를 요청한 일도 있다. 예고 없이 5분 뒤 도착한다고 전화한 뒤, 아내가 화장실에 있거나 요리 중이면 "예의가 없다"고 하는 방문 방식도 체계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글쓴이가 직접 시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한 적도 있다. 하지만 매번 시어머니는 "쏘아붙이면서" 말을 듣지 않았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서 글쓴이는 시어머니 앞에서 "숨이 막히는 느낌"을 느끼게 됐고, 대화 자체를 포기한 상태로 보인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학습된 무력감' 상태다. 자신이 무엇을 말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반복 경험하면, 사람들은 시도 자체를 멈추게 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구조가 반복되는 이유는 시어머니 역시 남편의 반응을 충분히 감지하기 때문일 수 있다. 남편이 아내의 항의를 "지난 일"로 일축하고 중재하지 않는다는 걸 시어머니가 알면, 시어머니는 앞으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편의 태도 변화 없이는 시어머니의 언행 변화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악순환이 생기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고부갈등이 '고부 관계'보다 '부부 관계'의 문제일 수 있다는 이유다.
이 상황에서 실제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어디일까. 시어머니를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남편과의 구체적인 합의는 가능해 보인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 방문 전에 미리 일정을 알려달라", "신체나 출산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정중하게 제지해달라", "나의 알레르기를 어머니께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 같은 구체적인 요청을 남편에게 전달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전처럼 "지난 일이잖아"로 덮지 말고, 이번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함께 정하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남편이 진정으로 중재자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시어머니 문제는 결국 부부 갈등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남편은 늘 '지난 일이잖아' 하면서 이해를 안 해줍니다. 어머님께 직접 이야기를 드린 적도 있으나, 쏘아붙이시며 이야기를 안 들어주세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