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여행이 끝나고 집에 온 후 더 화가 났다는 글쓴이. 사건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그 이후 일어난 일이 더 상처로 남았단다.
시댁과 함께 주말 여름휴가를 다니는 건 해마다 있는 일이었다. 이번엔 2박3일. 숙소는 복층 건물이고 글쓴이의 5살 아이, 남편 누나 댁 초등학교 6학년 조카 등이 2층에 머물고 있었다. 1층 침실에서 시아버지가 쉬고 계셨던 상황.
조카가 글쓴이의 아이에게 보드게임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겨우 다섯 살인 아이가 초등 고학년 게임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한 일. 당연히 규칙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조카가 자꾸 신경질적으로 변했단다. '이거 좀 봐'라는 투의 목소리가 점점 짜증으로 변해가는 게 느껴졌다고.
글쓴이는 자신의 자리에서 중재에 나섰다. '이건 아직 어린 아이에게는 어려운 게임이니 나중에 다시 해보자'는 취지로 말을 건넸다. 조카의 반응은 '왜 못 하는데 계속 귀찮게 하냐'는 것. 글쓴이는 그제야 아이에게 '엄마가 다른 장난감을 꺼내줄 테니 그걸로 놀자'고 권하고 설거지를 마무리하러 돌아섰다.
컵을 씻는 동안, 순식간에 일이 터졌다.
글쓴이의 아이가 '나도 하고 싶어'라며 자꾸만 조카에게 다가갔다고 한다. 조카가 '그만하라고 했잖아!'라고 고함을 지르더니 아이를 밀었고, 아이는 의자에서 떨어졌다. 글쓴이가 달려가 아이를 먼저 살핀 후 조카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아기를 밀면 안 돼. 아직 어리잖아.'
그때 나온 조카의 말이 문제였다. '그니까 귀찮게 하지 말라고!'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글쓴이가 '너 지금 이게 무슨 태도니?'라고 물었을 때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렸다는 그 한 마디. 그 후로 일은 더 꼬여갔다.
글쓴이가 '뭐라고 그랬어?'라고 다시 묻자, 조카는 '뭐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라는 식으로 모르쇠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데 그 눈빛이, 그 뉘앙스가 명확했다고 한다. 자신이 분명히 들었는데 뻔뻔하게 부인하는 그 모습에 글쓴이도 멍했단 것.
시아버지가 1층에서 깬 것 같았다. 신랑과 어머니, 형님 부부가 거의 동시에 들어왔고, 글쓴이의 5살 아이는 울고 있었다. 설명이 꼬여갔다.
신랑이 조카를 따로 데려가 물었다. 조카는 동일하게 대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뭐라고 했는데요? 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신랑은 불같이 화를 냈다. 이 말을 내뱉어놨으면서 이제 와서 모르쇠라니.
식탁 앞에 앉았을 때 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너 숙모한테 할 말 없니?' 조카의 대답은 '네, 할 말 없어요'였단다. 그 말투와 표정이 문제였다. 신랑이 추가로 '그럼 숙모가 거짓말을 했다는 건가?'라고 물었고, 조카는 '사과할 거 없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소리 낼 수 없었다. 시댁이라는 약한 입장 때문에, 분위기를 더 이상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감정을 누르고 '됐다. 못 들었다고 생각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행 내내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일요일 집에 온 후가 문제였다. 형님 부부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카에게 사과를 강요하려는 움직임도, 글쓴이의 말이 정말 있었는지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없었다. 그냥 침묵.
글쓴이는 그제야 깨달았다고 한다. 폭언 자체도 상처지만, 그 후 가족이 보인 태도가 훨씬 더 상처였다는 것. 자신이 거짓말하는 사람처럼 취급받았고, 아이가 경험한 일도 결국 덮혀버렸다.
신랑은 계속 자신이 미안하다고 했고, 앞으로 형님 네를 아예 안 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다른 생각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그 조카를 대할 때마다 이 일이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형님 부부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묻고 지나가야 할까요?' 글쓴이의 마지막 질문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사건을 덮을 수 있을 테지만, 신뢰는 이미 금이 갔다는 뜻이었다.
📌 원문 발췌
할 줄 아는 건 지 아들 챙기는 것뿐인 ***. 내가 뭐라고 했냐고 묻자 조카는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라며 부인했고, 형님 부부는 결국 연락이 없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