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격언 중 '공포에 사라'는 특이하게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이 어렵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이 격언을 화요일 급락장에서 직접 실천해본 투자자의 경험이 공개됐다. 알기 쉬운 원칙과 실행하는 현장의 심리는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사용자는 화요일 시장이 상당히 내려갔다고 판단하자마자 지수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레버리지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피하고, 지수 레버리지만 상황에 따라 소량씩 운용 중이던 투자자였다. 이것이 '공포에 사라'는 역발상 투자의 가장 기초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격언은 쉽지만, 그 말을 믿고 샀다가 수요일·목요일에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심리적 압박은 별개의 문제였다. 작성자는 과거라면 분명히 '패닉셀'에 빠져 손절매를 했을 것이라고 회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더더욱 그랬을 터다. 변동성이 배로 증폭되는 상품에서 하락을 견디는 일은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정서적 전쟁에 가깝다. 화면 속 숫자가 떨어질 때마다 손가락이 매도 버튼 위에서 떨린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그 심리 전쟁의 가장 솔직한 장면이 '족발'에서 나타났다. 밤중에 족발을 주문해서 먹으면서도, 먹는 동안 주가의 진동이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이런 소비를 할 자격이 있나' 하는 죄책감이 스쳤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락장에서의 투자는 단순히 화면 앞의 숫자 게임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선택과 소비에까지 불안감을 투사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결론적으로는 그 족발값을 충분히 벌어서 보상받은 셈이 됐다고 한다.
오늘(글 작성 당일) 오전 개장 후 분할 매도가 단행됐다. 9시 55분경 보유 물량의 절반을 팔았고, 10시 10분경 나머지 절반의 절반(전체 75%)을 추가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계적으로 포지션을 줄임으로써 한 번에 다 파는 것의 심리적 부담과 기회비용을 동시에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는 이 수익을 우연의 결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이 아직 강한 상승세를 본격화하지 않았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남은 25%도 오늘 중에 모두 정리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레버리지 상품 대신 일반 지수 ETF인 KODEX 200 정도로 보수적으로 운용하기로 다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전략 변경이 아니라 위험 선호도를 조정하는 성숙한 결정으로 읽힌다.
1년 가까이 주식 시장을 지켜본 경험이 이번 상황에서 보탬이 됐다는 것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라면 분명히 패닉셀 했을 장면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큰 수익 때문이 아니라, 반복된 상황 경험이 만든 심리적 '내성'과 판단력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을 읽는 입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기 수익 액수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은 심리 단련이 향후 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를 배운다는 것은 결국 자기 심리와의 싸움을 배우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 원문 발췌
공포에 사라고 해서 샀다가... 수/목에 떨어지는거 보면서 버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