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의 간 질환이 악화되면서 생체이식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 되었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몸이 안 좋은 수준을 넘어서, 이 수술 없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임박해 있었다.

병원은 공식적으로 뇌사자 기증 대기 신청을 올려놓는 동시에 ***에게 생체 기증이 가능한지 물었다. ***은 이 요청에 동의했고, 그 동의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체이식 제도의 특성상, 공여자의 직접 기증이 확정되면 대기 리스트에 올려 두었던 뇌사자 기증 신청은 자동으로 철회되는 구조다. ***이 '하겠다'고 한 순간, 어머니를 위한 유일한 다른 경로가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

수술 당일. ***은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버렸고, 그렇게 연락이 두절된 채로 시간이 흘렀다. 의료진은 기다렸다. 어머니는 수술실 침대 위에서 기다렸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후에 "무서웠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자신이 나타나지 않으면 어머니가 죽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의료진은 수술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병원은 기증 신청을 다시 올렸지만, 신청 순위는 초기화되었다. 생체 기증 동의 후 철회된 신청을 다시 올리는 것은 처음부터 새로 등록한 것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는 대기 줄의 맨 뒤로 밀려나갔다. 며칠 전까지 맨 앞에 있던 순서가 초기화되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간이식 대기는 시간과의 싸움인 것으로 보인다. 상태가 악화될 때마다 수술 가능성이 낮아진다. 순위가 리셋된다는 것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어머니의 생존 기회를 실질적으로 줄인다는 뜻이었다. 한국의 장기 대기 시간은 이미 선진국 대비 길다고 알려져 있다. 그 대기 줄의 뒤로 간다는 것은 그만큼 절망적인 의미를 담는다.

몇 개월이 흘렀다. 기증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의 상태는 계속 악화되었다. 결국 어머니는 기증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이후 ***은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이 모친이 죽을 걸 알면서도 휴대폰을 껐다는 게 말이 되나", "그 순간의 두려움을 모친의 죽음과 비교할 수 있냐"는 반응들이 달렸다. "동의 후 철회되는 순간 기증 신청이 자동 취소되는 제도가 문제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사건에서 눈여겨볼 점은 ***의 개인적 판단만이 아니라, 생체이식 제도의 경직성인 것으로 보인다. 공여자가 철회한 후 대기 순위가 초기화되는 구조는 환자를 보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도가 이렇게 설계되어 있는 한, 공여자의 선의(동의)는 환자에게 리스크가 되는 모순적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원문 발췌

수술 당일날 핸드폰 꺼버리고 잠수 (본인피셜로 무서웠다. 본인이 안나타나면 어머니가 죽게될거 알고있었다함). 결국 어머니는 기증 못받고 사망, ***은 모친 사망 후에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