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는 일이 일상이 된 지 몇 개월인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도, 마음 구석구석에는 자꾸만 어두운 생각들이 몰려온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정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우울감이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자주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내가 없었다면 아버지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 생각이 자꾸만 반복되면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죄책감으로 변해갔다. 그러다 결국 아버지에게 이 마음을 처음으로 털어놓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버지의 인생은 결코 쉽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벌써 인생은 가혹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머니가 건강하지 못했던 시간들, 아버지는 두 딸을 혼자서 키워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침부터 밤까지 아이들을 챙기고, 일을 하고, 병원을 오가는 삶이 계속됐다. 그마저도 사기를 당해 어려움을 겪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글쓴이는 늦둥이였다. 아버지가 이미 세월을 먹은 나이에 새로운 책임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년 나이를 훨씬 넘겼는데도 아직 일을 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쉴 수 있는 나이를 지났지만, 자녀들 때문에 계속해서 일터로 나가야 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피로는 어렴풋하게 느껴졌지만, 글쓴이는 그것을 감당할 힘이 없었다.
글쓴이는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알기에 더 열심히 살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알바를 해서 스스로를 챙기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버지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를 바라며. 하지만 그럼에도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는 거다. 아버지가 정말 행복하려면 이 책임들이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없었다면 아버지의 삶은 훨씬 가벼웠을 거 아닐까?
우울증 상태에서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 있다. 자신을 '주변 사람의 짐'으로 재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그렇게 느껴진다. 마치 자신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의 선택지를 제약하는 무언가처럼 말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울감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은 아버지의 자유를 빼앗은 존재라고, 자신이 없었으면 아버지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 아버지도 너무 힘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말 힘들었어서 자살을 생각한 적도 많았다고. 엄마가 아픈 시간들, 두 딸을 혼자 키워야 하는 현실 속에서, 그냥 이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그런데 그럼에도 자신이 계속 살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이유는 바로 글쓴이와 언니였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어린 딸들이 이 세상에 있으니까. 그 아이들을 혼자 남겨둘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버텼다고, 계속 일어나서 일했다고, 계속 살아갔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가 없었다면, 혹은 딸들이 없었다면 자신은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아버지는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딸들이 자신을 살려낸 셈이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글쓴이의 모든 생각이 한 번에 뒤바뀌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이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 자신이 짐이라고 여겨졌던 것들, 그 모든 게 근본적으로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자신과 언니는 아버지의 살아갈 이유였고, 어두운 시간 속에서 아버지를 밝은 세상으로 건져낸 존재였다는 거다.
그 한마디로 글쓴이가 오랫동안 짊어진 죄책감의 무게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완벽하게 우울함이 사라진 것은 아닐 테지만, 적어도 그 무거운 짐 속에서 작은 빛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거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했을 때, 그리고 그것에 대한 예상 밖의 대답을 받았을 때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 원문 발췌
아빠도 너무 힘들었어서 그냥 뛰어내릴까도 많이 생각했대. 그런데 그럼 어린 딸들만 남으니까.. 그렇게 둘 수는 없으니까.. 계속 버텼대.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