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익명 게시글에서, 중학교 1학년인 자녀를 두고 있는 40대 후반 직장인이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온라인 강의와 문제집으로 자녀의 공부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선택이 과연 타당한지를 스스로 묻고 있는 것이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가계 현실에 있다고 밝혔다. 사교육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번 학원 수강을 시작하면 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인데, 이미 50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입장에서 노후 자산을 완전히 소진해야 하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퇴근 후 자녀의 문제집을 함께 풀어주고 공부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원의 전문성은 없겠지만, 가정 내에서 일관된 학습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 위에서의 선택이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를 보면 분위기가 달랐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학생들이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공부하는 것이 '표준'이라는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었고, 마치 그 정도 수준의 학습이 당연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느껴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자녀가 정말로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덩달아 생기게 된다.

하지만 10년 전의 한 경험이 이 불안감을 어느 정도 걷어내 줬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사 자격증 준비를 위해 공립도서관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아침 8시 반 무렵부터 자리를 잡고 공부를 시작하면, 9시가 되면서 도서관이 가득 차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들어온 학생들은 책상에 엎드려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당시엔 재수생들이 대다수였는데, 그들의 행동을 계속 관찰하면서 한 가지 통찰을 얻게 되었다. 이들은 공부하러 온 게 아니라, 집에서 부모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피신'온 것처럼 보인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은 간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부하는 시간'과 '실제로 학습하는 시간'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나 SNS에서 보이는 '밤 10시까지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이 반드시 진정한 학습을 의미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다수는 이미지 연출에 가까운 '허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신의 성장기를 되짚어 보니 이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학교 때는 하루 1~2시간 정도의 문제집 학습으로도 충분했고, 고등학교 때도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느라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하지 않았음에도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당시와 지금의 교육 환경은 분명 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러한 경험들은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의 길이'가 학업 성과의 유일한 결정 변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더욱 중요한 깨달음은 따로 있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주변을 살펴보니, 경제적으로 '잘 사는' 사람들이 반드시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애초에 부모 세대부터 경제적 기반이 충분했던 경우가 대다수였다. 개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가정의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산층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현실을 직접 경험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고민의 끝에 도출된 선택은 현실적이면서도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자녀가 중학생이므로 온라인 강의와 문제집으로 기초를 다지되,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영어와 수학만큼은 학원 수강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보다 더 중요한 목표는, 10대라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강박적인 공부 강요 없이 어느 정도 자유로이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스스로 학습의 필요성을 깨닫고 적절한 수준의 공부를 이어나가도록 믿고 지켜보는 것, 그것이 이 부모가 찾아낸 현실적인 균형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원문 발췌

도서관 가서 느낀건 뭐랄까요... 왜 학생들이 와서 죄다 엎어서 자는거지 였었어요. 이 친구들이 공부하러 온게 아니라 집에 있으면 잔소리 들으니까 여기로 피신온거구나 했었죠.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