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톡방에 자꾸만 가슴이 철렁한다. 시누이가 올리는 글들이 무언가 자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닐까 싶으면서도, 명시적으로 누군가를 지목하지는 않는 방식이라 그게 더 답답하다.

처음엔 자신이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가 싶어서 넘어가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뭔가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누이가 올리는 말들이 아무를 명확히 겨냥하지는 않는데, 자신이 뭔가를 한 직후에 불쑥 올라온다는 거였다.

명절 때 음식을 조금 다르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며칠 뒤부터다. 단톡에 '요즘 사람들은 기본 예의 같은 것도 모르는 경향이 있다'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지적은 없는데, 타이밍만 자신과 겹친다. 또 아이 양육법에 관해 남편과 대화한 그 다음 날, 단톡에는 '요즘 부모들은 아이를 지나치게 허용적으로 키우려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떠있었다. 다시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묘한 타이밍이 계속된다.

문제는 직접 지목당한 것 아니라는 점에 있는 것 같다. 명확한 지적이 없으므로 반응할 수가 없다. 만약 '이 글이 나에 관한 건가요?'라고 물으면, 상대는 '아니, 그냥 일반적인 얘기일 뿐이지'라고 나가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침묵하면 계속 가슴속에 답답함으로 앙금이 남는다. 반응하면 자신이 예민한 사람처럼 보이고, 반응하지 않으면 스스로 상처를 감아야 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피해자가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 처음부터 제한된다고 느껴진다.

남편에게 이 기분을 꺼내보면 반응이 늘 똑같다. '너 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니냐', '그게 정말 너한테 하는 말이라는 걸 어떻게 알아'라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대답이 반복되면서 자신의 판단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누군가 자신을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한 순간에, 가장 가까운 사람의 반응이 차갑게 느껴진다.

행동 선택지를 생각해봐도 막막하다. 시누이에게 직접 '당신이 저를 겨냥하는 건 아니냐'고 물으면 오해의 소지만 생긴다. 남편을 통해 조용히 전달하자니 가정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다. 그렇다고 넘어가자니 이 패턴이 또 반복될 게 눈에 선하다. 선택지 하나하나를 무게 재봐도 모두 후유증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스스로를 계속 의심한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그냥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라며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런데 타이밍이 계속 정확하면 의도된 건 아닐까 싶고, 의도를 의심하면 또 자신이 예민해 보일까 봐 부인한다. 의심과 부인 사이에서 계속 진동하다 보니, 결국 자신의 판단을 믿을 수 없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혼자 감내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은 어떻게 풀어냈을까. 정말로 무시하는 게 최선인지, 아니면 관계 손상 없이 이런 상황을 전환할 방법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 원문 발췌

직접 저를 지목하는 게 아니니까 반응하면 오히려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상황이죠.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