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난 시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오늘 자고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 게시판에 올려진 실제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방 준비는 전혀 되지 않았다. 그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다음날 아침에 이미 일이 잡혀 있었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정중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은 어렵습니다"라고.
그 순간 분위기가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어머니의 표정이 달라졌다. 잠시 후엔 남편에게 전화가 갔다. 내용은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며느리가 "싸가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약속도 없이 들어온 갑작스러운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결례로 낙인찍혀야 하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가만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온 것은 시어머니 쪽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거절한 것은 며느리 쪽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거절한 쪽이 비난받는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예고 없는 방문 자체를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숙박 요구가 더해지면, 상대방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정도가 더욱 커진다. 최소한의 예고나 동의 절차 없이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거절은 결례일까? 오히려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선택지 아닐까. 준비되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기를 거절하는 것 말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관계에 대한 전제가 작용하는 것 같다. 가족, 특히 시어머니와의 관계라면 어떤 요청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암묵적인 가정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의 거절도 상대방에게는 "배은망덕"이나 "싸가지"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처음부터 거절이 가능한 선택지로 상정되지 않는 관계에서, 거절은 상대방이 기대하는 바에 배신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얼마나 정중하게 거절하든 말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상황을 보고 다양한 의견을 펼칠 것 같다. "가족이면 당연히 받아주는 게 맞다"는 입장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일정을 지킨 게 당연하다"는 입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를 배려했어야 한다"는 의견과 "예고 없이 온 요청부터가 무례하다"는 의견이 충돌할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상황의 핵심은 거절이 정말 허용되는가 하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상대방이 "어렵다"는 대답을 진정한 거절로 받아들일 준비가 관계 안에 있는가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런 준비가 없다면, 아무리 정중한 거절도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쪽은 계속 자신의 경계를 지키려 하고, 다른 한쪽은 계속 그 경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상대가 자신의 거절을 받아주지 않으면, 그것을 피하기 위해 미리 거절을 포장해야 한다. 거절 후의 반응까지 미리 배려해야 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물음, "거절한 제가 잘못한 건가요?"에 대한 답은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하나는 분명해 보인다. 예고 없이 온 손님에게 숙박을 거절하는 행동 자체를 '싸가지'로 낙인찍는 관계 구조가 정말 건강한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연락도 없이 갑자기 오셔서 오늘 자고 가겠다고 하셨어요. 방 준비도 안 됐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이 있어서 정중하게 오늘은 어렵다고 말씀드렸거든요. 그랬더니 표정이 확 바뀌시더니 나중에 남편한테 전화해서 며느리가 싸가지가 없다고 하신 거예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