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일어나는 촬영 행위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뭘까. 한 유족의 사연이 그 경계선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지난달 아버지를 잃은 유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발인 당일 묘지에서 벌어진 하관식(관을 봉분에 내리고 흙을 덮는 절차) 전 과정을 아버지의 친구가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촬영에 그치지 않았다. 친구는 그 영상을 고인의 휴대폰으로 직접 전송해뒀다는 것. 유족은 "불편함과 불쾌감이 많이 들었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관식은 장례 절차 중에서 가장 엄숙한 순간이자 가장 사적인 영역인 것으로 보인다. 관이 흙 속으로 내려가는 그 찰나는 부족과 유족만이 함께해야 할 시간으로 여겨진다. 고인의 지인이 카메라를 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순간의 거룩함을 훼손한다고 느낄 수 있다. 특히 '계속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표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일시적인 모습 포착이 아니라 진행 과정 전체를 기록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 유족의 거부감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 다음인 것으로 보인다. 촬영자가 영상을 고인의 휴대폰으로 보낸 행위 말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불편함을 넘어선다. 유족들이 장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뜻밖에 그 영상과 마주치게 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밖의 타이밍에 장례식장의 그 순간이 다시 소환되는 것으로 보인다.

촬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고인을 추모하고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었던 선의가 있었을 수 있다. 또는 유족들이 나중에라도 그 장면을 되짚어보기를 원했을 수도. 하지만 추모와 기록의 필요성이 유족의 정서적 안녕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유족 1인은 "이런 상황에서 친구가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인지" 궁금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글의 댓글 반응을 보면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는 "향후 추모할 때 자료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 측면을 언급하는 한편, 다른 쪽에서는 "유족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쾌했을까", "사전에 물어봐야 하지 않나"는 의견도 제시된다. 결국 촬영이 '배려'가 되려면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해 보인다.

첫째는 사전 동의다. 촬영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면, 미리 유족에게 알리고 의사를 묻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는 영상 전달 방식의 신중함인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휴대폰으로 직접 보내는 것보다는, 유족과 협의해 별도 채널을 통해 공유하거나 아예 유족의 동의 없이는 보관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장은 남아 있는 가족들의 슬픔과 추모가 교차하는 공간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행위가 배려인지 결례인지는 결국 유족의 감정에서 비롯된다. 촬영 여부든, 영상 공유든, 그 모든 결정이 유족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발인 당일 묘지에서 하관식 전 과정을 친구분이 휴대폰으로 촬영했고, 찍은 영상을 고인의 휴대폰으로도 보내놓았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