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감독의 이름 자체가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인터스텔라에서 우주의 시간 개념을 다루고, 덩케르크에서 전쟁을 3개의 시간대로 재구성했으며, 최근 오펜하이머에서는 실존 인물을 현대적 심리로 조명한 감독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세월이 지난 소재, 특히 고전이나 역사적 장면을 다룰 때마다 그것을 2026년의 감각으로 재해석해내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단순히 옛것을 보존하려 하기보다는, 오늘날의 관객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을 택한다. 오딧세이도 그 같은 맥락의 연장선상에 있는 신작인 것으로 보인다.
극장에 앉아 첫 장면이 펼쳐지는 순간, 원작을 이미 알고 있는 관객도 다른 차원의 경험을 하게 된다. 세밀한 영상미, 음향, 그리고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모두 한 박자씩 살아 튀어나온다. 특히 인물들의 미묘한 표정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고전을 그냥 리메이크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현대로 끌어당기는 수준까지 각색해낸 감독의 대담함도 빛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도를 진정성 있게 해낼 수 있는 감독이 또 몇이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마지막 액션씬만 없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다고 한다. 작품을 객관적으로 다시 생각해 봐도, 그 부분이 생략되었으면 더 깔끔하고 완성도 높았을 거라는 느낌을 받는 관객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감독의 영화이기에 더욱 그런 아쉬움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
3시간이라는 상당한 런타임도 실제 극장 관람에서 체감된다. 놀란 영화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긴 러닝타임인 것으로 보인다. 최소 150분 이상은 기본이라는 감독의 스타일이 이번에도 반영되었다. 인터스텔라도, 덩케르크도, 오펜하이머도 모두 3시간대의 런타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오딧세이도 그 패턴을 벗어나지 않는다. 극장에서 영화 도중 화장실을 다녀오는 관객들이 자주 눈에 띈다. 미리 각오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극장 화장실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스토리상 빠져나갔다 와도 지장이 없는 타이밍을 대략 인지해서 가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다고 한다. 관극 전 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도 실질적인 팁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광들 사이에서는 이런 준비 과정도 놀란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일종의 관례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첫 관람일수록 이런 정보들이 도움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극장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음향이 좋은 상영관에서 봐야 이 영화가 제대로 빛난다는 의견이 많다. 사운드 효과와 음악이 영화의 몰입도를 크게 좌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상만큼 음향이 중요한 작품이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 상영관보다는 프리미엄 음향 상영관에서 보기를 권하는 후기들이 유독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터스텔라나 쇼생크탈출 같은 대작 영화를 특별히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혹은 헤어질결심 같은 한국영화의 서사와 정서에 공감했다면, 오딧세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비슷한 감정선과 영상미, 그리고 정교한 스토리텔링을 추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취향의 관객이라면 극장에서 직접 경험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 원문 발췌
마지막 아저씨 액션씬만 없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지극히 개인적의견 이였습니다. 꼭 사운드 빵빵한데서 보길 권해 드립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