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이 지나서야 갑자기 연락이 왔다. 친언니의 상견례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사람이라, 일방적인 요청이 어리둥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 요청의 이면엔 단순한 상견례 초대가 아니라 오랜 관계의 단절과 금전 경계 침범이 누적되어 있었다.

첫 만남부터 문제는 예약이었다. 글쓴이가 세 명(아기 동반)의 교통편과 숙소를 요청하자, 언니는 "돈 줄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예약 후 "와서 주겠다"는 식으로 돌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견례 전날, 언니는 "지금 보내라"고 했고, 글쓴이가 거절하자 "그냥 와라" 또는 "아기는 두고 와"라며 계속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글쓴이가 요청한 게 단순한 협력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 몇 년간의 관계 단절, 그리고 그 이전의 행적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상견례와 결혼식엔 언니가 참석하지 않았고, 축의도 없었다. 부모가 돌아가신 후 장례 과정에서도 언니는 사경을 헤맬 때 나타나지 않았고, 장례식 때만 왔다. 그때 조의금을 수령하려 했으나 글쓴이의 오빠에게 제지당했다고 한다. 또한 축의금으로 받은 돈에 언니의 이름을 함께 기재했던 일도 있었다. 돈을 빌려가고 갚지 않은 일들도 여러 번 있었다.

이런 누적된 경험들이 교통비 협상을 단순한 경제 문제로 만들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내가 사촌들과 친척들에게 교통비를 다 보냈는데, 언니는 답이 없어서 못 보냈다"고 되돌려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잣대라는 지적이었다. 언니가 계속 "가족끼리도 교통비 보내냐"고 역정을 내자, 글쓴이는 명확히 했다: 본인은 보냈다고.

결국 상견례에는 친척 어른 한 분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와 오빠는 가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 어른이 둘을 훈계했으나 후회가 없었다고 한다. "알아서 떨어져 나가준다니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관계의 실질적 단절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며칠 뒤, 언니가 다시 결혼식 초대와 함께 교통편, 옷 구입비를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가 응했고, 사촌들의 연락처까지 물었다. 그런데 사촌들의 반응은 일관되었다: 가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사촌들도 언니의 결혼식 불참을 경험했고, 본인들 상견례에도 언니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언니의 고립이 사촌들까지 알 정도로 명확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려 한 건, 부모 때문이었다고 한다. 부모가 돌아가신 해, 글쓴이의 소원은 두 가지였다: 언니가 정신 차려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형제가 똘똘 뭉쳤으면 좋겠다는 것. 그래서 글쓴이는 언니와의 연을 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빠는 그저 소원일 뿐이고, 셋의 마음이 같아야 이루어질 수 있는 소원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음이 전부 달랐고, 글쓴이가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오빠와 글쓴이만 남았다. 혈연만으로 관계가 지속되진 않는다는 것을, 이 일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 원문 발췌

친언니는 제 상견례, 결혼식 불참했고 축의도 없었어요. 지 필요할때만 연락하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생각들어서.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