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자매 중 한 명인 글쓴이(언니)는 동생의 결혼식이 10월 남짓 앞둔 지금, 적막함과 답답함 사이를 오간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린 시절부터 동생의 인생은 가혹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모님은 학업성적이 언니에 비해 낮은 동생을 구박했고, 심한 경우 체벌까지 일삼았다고 한다. 동생이 피흘리며 응급실에 실려 간 후에도 부모는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학대를 계속했다고 한다. 20대 초반, 동생은 그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취업과 외국 생활로, 부모와의 거리를 두며 성인이 되었다.
혈연은 남아 있었다. 동생은 부모를 향한 복잡한 감정 속에서도 단절하지 않았다. 첫 월급의 대부분을 자취비에 쓸 수 있음에도 부모에게 생활비로 건넸다. 생일이면 선물을, 경조사가 있으면 챙겼다. 고시원에서 시작한 그 헌신은 10년 가까이 이어졌다고 한다. 언니 입장에서도 놀랍게 느껴질 만큼, 동생은 자신의 성장을 유예시키면서까지 부모를 돌봤다.
이런 형태의 과도한 경제적 지원은 단순한 효심으로만 보기 어렵다. 어린 시절 학대로 손상된 애착을, 돈으로 메우려는 무의식적 시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나만 충분히 도와주면 엄마도 아빠도 결국 나를 사랑해줄 거야'라는 절망적 기대. 성인이 된 자녀가 보내는 생활비는 그런 신호 같은 것이었을 수도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부모의 입장은 달랐던 모양인 것으로 보인다. 자식의 헌신을 '당연한 자식 도리'로 소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동생의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가 겹쳤다. 결혼 준비와 아파트 청약 당첨인 것으로 보인다. 거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저축만으로는 모자랐다. 대출의 높은 금리를 견디기보다, 동생은 부모에게 현금을 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모의 대답은 즉각적이었다. 그리고 냉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돈이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동생은 지난 10년간 자신이 건넨 생활비는 어디 갔느냐고 물었다. 부모는 "왜 준 걸 이제 와서 찾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말싸움의 와중에 진실이 터져 나왔다. 그 돈으로 아버지는 차를 바꿨다. 낚시용품을 사들였다. 의류와 사소한 사치들이 쌓였다. 자식이 고시원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며 번 돈이, 부모의 여유를 위해 소비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생은 울었다고 한다. 길게, 펑펑. 원망도 섞여 있었지만,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가 더 컸을 것 같다고 언니는 추측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울음 속에서 동생은 터뜨렸다. "자식이 준 돈을 이렇게 썼으면서, 자식을 때렸던 남자를 떠받들고 살다니." "나는 왜 고시원에서부터 돈을 벌며 이 짓을 했지."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나가버렸다. 연락 차단으로 이어졌다. 언니의 전화도, 카톡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저에게도 연락할 일 없다. 엄마와 이어져 있는 모든 가족과 못 볼 것 같다"는 메시지가 마지막이었고, 전화는 잘 걸리지 않는 상태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생의 예비신랑에게 중보를 부탁해도 돌아오는 말은 "죄송하다"뿐이었다. 결혼식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빠도 일방적인 차단의 벽 앞에 속수무책인 셈이었다.
언니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생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는 사람은 같은 집에서 그것을 목격한 자신뿐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동시에 엄마도 보인다. 한번씩 울고 있는 엄마의 모습도. 둘 다 마음이 아프고,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중간자의 입장이 너무 막막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분명해 보인다. 동생이 차단한 것은 갑작스러운 폭발이라기보다, 수십 년의 부채가 한 순간에 청산되는 일 같다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학대의 흔적, 거절의 경험, 그리고 자신의 헌신이 무의미했다는 깨달음이 한데 뭉쳐 터져 나온 것 아닐까. 그런 순간, 억지로 화해를 강요하거나 접촉을 시도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강압적인 접촉은 차단의 벽을 더 높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동생은 지금이 필요했던 '혼자 있을 권리'를 행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결혼식에 가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 원문 발췌
자식이 준 돈을 그렇게 다 쓰게하고 자식때리는 남자를 그렇게 떠받들고 사냐며 본인이 누구때문에 고시원에서부터 살면서 돈벌고 그돈챙겨준거 후회한다며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