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커뮤니티 앱에 도움을 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생활비가 부족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음 달 초 급여가 입금되면 모두 돌려주겠다는 내용이었다. 글을 읽는 순간, 거절할 수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5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자 추가 요청이 들어왔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했다는 설명과 함께 5만원을 더 달라는 메시지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한 번 도움을 주었으니 거기서 물러날 수 없다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5만원을 보냈다. 총 10만원이 나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글쓴이는 이 돈이 약속한 대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약속한 다음 달 1일이 되어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틀, 사흘이 지나갔다. 이상함을 느낀 글쓴이가 먼저 채팅을 시도했지만, 상대는 응답하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는 심리로 또다시 며칠을 보냈다.

약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이상함이 화로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제서야 글쓴이는 앱에서 상대 계정에 이용 제한을 걸었다. 그러자 상대는 바뀐 태도로 연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기다려달라는 핑계들, 2주 후에 반드시 입금하겠다는 약속. 글쓴이는 또 기다렸다.

1달이 지나갈 무렵, 글쓴이는 상대에게 신경 쓰이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즉시 입금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였다. 그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상대는 글쓴이를 향해 "곧 줄 텐데 왜 이러냐"며 오히려 짜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살림을 팔아서라도 돈을 보내겠으니, 이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풀어주었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났을 때, 상대가 갑자기 글쓴이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남은 선택으로 다시 이용 제한을 걸었다. 놀랍게도 일주일 후, 상대가 다시 연락 왔다. 이용 제한을 풀면 바로 입금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시점에서 글쓴이의 선택은 역설적인 것으로 보인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돈이 먼저 입금되고 난 후에 이용 제한을 풀어주는 게 맞다. 하지만 글쓴이는 또다시 제한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입금이 되었다.

총 50일이 소비되었다. 그 기간 동안 글쓴이의 정신 에너지는 거의 소진되었다. 돈은 돌려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은 후회와 피로감뿐이었다. 당시 결정을 돌아보면, 감정적이고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도움을 청하는 글에는 응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다만 정말 마음이 끌리는 글이 있다면, 라면 몇 개를 사서 건네주는 쪽을 택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못 받아도 아쉽지 않을 정도로만" 도움을 주겠다는 이 결심은 새로운 신조처럼 들린다.

더불어 글쓴이는 앱 내 현금 거래의 위험성도 지적한다. 앱의 결제 시스템에 자금이 묶여 있는 경우, 상대가 계정 제한을 해제할 때까지 송금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추측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런 구조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용 제한·해제의 반복이 거래 강제력의 부족을 드러냈던 것 같다고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진짜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제도적 안내를 남긴다. 특정 지역에는 긴급 생활 지원 제도가 있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주민센터에 가서 상담 후 서류를 제출하면, 일주일 이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심사 후에는 약 3개월간 매달 70만원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푸드뱅크나 지역 복지관에서는 라면이나 음식재료 같은 간단한 식량을 제공하는 곳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혼자 고민만 하지 말고 관공서에 도움을 요청해보라는 것이 글쓴이의 마지막 조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다음 달 1일이 되었지만 돈은 입금되지 않았고 연락도 없었습니다. 이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하였고 그래서 이용 제한을 풀어 줬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