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친구 셋. 직장인 친구 하나. 이 네 명이 문제였다.

원래는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들인데, 직장 때문에 ***지역으로 나간 친구가 있다. 그래도 시간이 나면 번개로 만나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느 날 취준생들이 먼저 연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동네에서 밥 먹고 술 마실건데 넌 퇴근하고 와." 충분히 자연스러운 제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직장인 친구의 답변이 걸렸다.

"나는 퇴근하고가면 7시야.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그리고 니네끼리 밥을 먼저 먹으면 난 술만 마셔야 하는 건가?"

여기까지는 납득할 수 있다. 실제로 직장인의 입장은 불편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가서, 이미 밥을 먹은 친구들 사이에 끼어 술만 마시다가 늦은 밤에 돌아가고, 다음 날 다시 일어나 직장에 가야 한다. 시간과 체력의 문제로는 충분히 현실적인 거절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ㅎ… 일을 해봤어야 알지."

짧은 한 줄. 하지만 그 한 줄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취준생들이 받은 인상은 뭔가? "넌 일을 안 해봤으니까 이 힘들음을 모르는 거야." 자신들의 상황은 가볍게 취급되고, 직장인의 경험만이 유효하다는 뉘앙스다.

자격지심일까. 아니다. 이건 현실적인 무례함인 것으로 보인다.

취준 과정도 만만치 않다. 면접 준비의 스트레스,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심리적 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런 상황도 무게가 있다. 그런데 "일을 해봤어야" 한 마디는 그걸 모두 무시한다. 마치 직장인의 경험만이 진정한 고통이고, 다른 삶의 단계는 그저 한가로운 것으로 취급하는 느낌인 것으로 보인다.

취준생 셋이 모두 기분이 나빠진 건 자격지심 때문이 아니다. 상대가 자신들을 폄하했다는 확실한 감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시 생각해보자. 만약 직장인 친구가 이렇게만 말했다면 어땠을까. "요즘 일이 정신없어서 시간이 안 날 것 같아. 다음에 있을 때 꼭 만나자." 이 정도면? 아마 취준생들도 수긍했을 거다. 바빠서 힘들 수 있지, 다음 번에 보자. 당연한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거절 이유를 설명한 뒤, 마지막에 상대를 낮추는 표현까지 붙였다. 그 순간 거절은 단순한 일정 조율 문제를 넘어 관계의 신경전이 되었다.

사실 취준생과 직장인의 시간 감각은 다르다. 취준생은 시간의 자유도는 크지만 심리적 불안감이 있다. 직장인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그 속에서의 피로는 실제다. 두 상황 모두 힘들다. 다를 뿐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양한 삶의 단계에 있는 친구들이 함께할 땐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 거절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를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다음 모임을 위해선 모두의 일정과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쪽이 어떨까.


📌 원문 발췌

나는 퇴근하고가면 7시고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돌아가는것도 문제다, 그리고 니네끼리 밥 먼저 먹으면 난 뭐 술만 먹으라는거냐 ㅎ 일을 해봤어야 알지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