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연도를 나열하면 한눈에 보이지만, 실제 체감은 팀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10년이어도 어떤 팀은 '벌써 그렇게 됐어?' 싶고, 어떤 팀은 '이것밖에 안 됐어?' 싶다는 게 이 글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는 2016년 데뷔로 올해 10년 차지만, 가요계에서는 훨씬 오래된 팀처럼 느껴진다. 컴백 공백이 길어지면서도 마다 화제성이 집중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에스파와 아이들은 2020년, 2018년 데뷔인데도 신인처럼 느껴지곤 한다. 짧은 주기로 새로운 곡과 활동을 펼치면서 이슈가 계속 쌓이는 탓인 것으로 보인다.

팀이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건 단순 데뷔 시점이 아니라 그동안의 활동 궤적인 것으로 보인다. 컴백 주기가 얼마나 일정했는지, 공백기가 있었는지, 멤버 변동이 몇 번 있었는지 같은 요소들이 일반인 입장에서 '이 팀은 여기 있었구나'라는 인식을 만든다. 음악 방송 출연이 잦으면 어제 본 것 같은데, 방송을 오래 못 보면 '어라, 벌써 10년이 다 됐네?' 하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체감 차이는 과거와 큰 대비를 보인다. 동방신기는 5~6년 차에 멤버 탈퇴를 겪고 거의 해체 수순으로 간 팀이었다. 당시에는 그룹의 수명이 짧은 게 당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요즘 그룹들은 훨씬 오래 유지된다. 솔로 활동, 유닛 활동, 월드투어 같은 다층적 활동을 펼치면서 그룹 브랜드 자체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 커리어와 팀 활동을 병행하는 구조가 정착되면서, 전 멤버가 함께할 수 없는 시기에도 일부 구성원이 그룹명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엑소나 방탄소년단 같은 팀들도 멤버들이 군 복무를 앞두거나 진행 중일 때 그룹의 공식 활동은 줄어도, 개인 앨범이나 서브 프로젝트로 팬과 이어지는 경로를 만들었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서 팬들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룹에 남아 있는 것이 개인 입장에서도 실익이 크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솔로 활동만으로 모든 걸 감당하기보다 팀 안에서의 정체성이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그것이 다시 개인의 기회로 돌아온다는 선순환이 생기면서 이탈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요즘 아이돌 팀들의 수명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4년 차 엑소, 13년 차 방탄소년단, 12년 차 레드벨벳, 11년 차 세븐틴·트와이스·데이식스 같이 10년을 넘긴 그룹들이 부지기수다. 스트레이키즈, 르세라핌 같은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 데뷔팀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방신기 시대의 급격한 해체나 재편과 비교하면, 요즘 K-pop 그룹의 생명력이 훨씬 단단해 보인다.


📌 원문 발췌

이거밖에 안 됐어? 싶은 팀들도 있고 이렇게나 오래됐어? 싶은 팀들도 있음. 특히 레드벨벳은 진심 아직 10년도 안 된 것 같은데 블랙핑크는 체감 한 15년 된 것 같음.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