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한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은 부부뿐만 아니라 예상 밖의 대상까지 미친다. 언니와 형부의 경우, 성격 차이가 극복 불가능한 지점에 이르면서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아이가 없어서 사실상 두 사람의 관계만 정리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한 가지 문제가 남겨져 있었다. 둘이 함께 데리고 살던 강아지의 미래였다.
형부는 양육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언니 혼자 책임을 져야 했는데, 직장 일과 주거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직장에서 하루종일 비워 두거나, 주거 환경 자체가 반려동물 양육에 적합하지 않다면, 결국 남은 선택은 한 가지였다. 어쩔 수 없이 입양을 보내는 길이었고,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심적 부담과 시간이 소요되는지는 직접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입양처를 찾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했을 리 없다. 그래서 드디어 입양 가정이 정해진 후, 입양 전에 2주 정도의 시간을 들여 기존 강아지와 새 강아지의 합사 가능성을 테스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때만 해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정식 입양이 성사되고 강아지가 완전히 입양 가정으로 이동하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반려동물 합사란, 사실상 더 복잡한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2주간의 짧은 방문이나 테스트 기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스트레스 요인들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환경에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강아지는 점점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영역이 침범당한다고 느낀 걸까. 새로 온 강아지는 낯선 공간과 낯선 개에 대한 두려움에 구석진 곳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였다. 꺼내 달라고 부르는 손길에도 또다시 숨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입양 가정도 이 상황을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파양을 결정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치달았다.
다시 언니의 집으로 돌아온 강아지 앞에서 현실의 벽은 더 높아 보였다. 언니가 사는 집은 계약서상 반려동물 동반이 절대 불가능한 곳이었다. 집주인은 임대차 계약 체결 때 명확히 선을 그어 놓았다. 이는 법적으로 유효한 조건이므로, 사정을 하거나 설득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강아지 유치원에 보내는 방법도 같은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반응이었다.
조카인 화자도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도 형편이 없었다. 남편은 강아지 양육에 반대했고, 자신의 아이도 강아지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친정 부모님도 여건상 받아줄 수 없었다. 결국 화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낮 시간 동안만 강아지를 데려와 함께 있어 주는 것뿐이었다. 회사에 들킬까 봐 조심조심, 눈치를 보면서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방법도 오래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이게 정말로 키워주는 것과 뭐가 다른 거냐며 반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화자의 좋은 마음도 현실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의 돌봄을 계속하기 어려워 보였다.
이혼 후 혼자 힘들게 사는 와중에도, 언니는 강아지에 대한 책임감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도움을 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자꾸만 반복되다 보니, 결국 후회와 함께 눈물이 흘렀다. 차라리 이혼을 하지 말고 성격 차이를 참고 살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것에서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짐작이 간다.
가장 현실적인 막힘은 재입양의 벽이었다. 재입양 글을 계속 올렸지만 문의는 들어오지 않았다. 파양 경력이 없더라도 성견 입양 자체의 수요가 너무 낮은 까닭인 것으로 보인다. 강아지가 어리고 활발할 때는 분명히 입양 수요가 있지만, 성장한 개체를 받아줄 가정을 찾는 것은 정말로 높은 벽인 것 같다. 화자는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아기였다면 보육시설이라도 맡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반려동물은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보호받을 수 있는 선택지가 너무 없다는 현실. 받아줄 집 하나를 찾기 위해 이 정도의 노력과 눈물이 필요한 세상이 참으로 답답해 보인다.
📌 원문 발췌
이혼하고 혼자 힘들게 살고있는 언니인데 어떻게든 강아지를 책임을 지려고 아등바등 하는게 마음이 아픈데, 내아기였으면 보육시설에 맡길수나 있지 강아지는 받아주는 집조차 구하기가 힘든 현실이네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