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물린 줄 알고 넘어간 증상이 거의 10년을 버텨야 할 고질병이었다는 한 누리꾼의 경험담인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평생을 함께할 수도 있는 만성 질환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완전한 완치보다는 '관리'가 현실적인 목표로 여겨지는데, 이 글은 스트레스·날씨·건조함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증상 부위가 신체 여러 곳을 옮겨 다니는 질환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증상은 신체를 옮겨 다닌 것으로 보인다. 어릴 때 팔의 안쪽 접히는 부분에 시작되었던 아토피는 고등학교 때쯤 잠시 진정되는 듯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순간 '이제 낫는 건가' 싶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고3이 되면서 입시 스트레스와 함께 증상이 두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이 시기를 '머리를 깎고 산으로 가고 싶을 정도'라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눈, 귀, 손끝까지 가려움과 염증이 확산했고, 결국 발등에 자리를 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거의 쓰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글쓴이는 글루타셀이라는 보습 제품을 5통 이상 써서 증상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글쓴이는 그런 우려로 스테로이드보다는 보습과 진정에 중점을 두는 자가 관리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회복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이 접근 방식도 하나의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완전한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왼쪽 발등이 재발했고, 날씨와 환경 변화에 극도로 민감했다고 한다. 비가 오거나, 더워지거나, 건조해지면 가려움이 극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이를 '1년 365일 가렵다'는 표현으로, 증상이 얼마나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았는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절마다, 날씨마다 변하는 증상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일 수 있다.

밤은 더욱 고달팠다. 비가 오기 전날, 글쓴이는 자는 중에도 미친 듯이 긁어 피를 봤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긁는 행위 자체가 불수의적일 만큼 가려움이 극심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증상이 심한 날에는 리도맥스 연고를 바르고 거즈 밴드를 붙이는 식으로 임시로 증상을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었다.

오른쪽 발등에는 이미 흉터가 남았다. 10년의 투병기가 신체에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글쓴이는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현재를 잘 관리하고 악화를 방지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루타셀을 다시 집중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10년을 버텨온 경험 속에서 스스로의 증상 관리법을 터득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 원문 발췌

거의 10년 다되어가는거 같은데...제 기억엔 분명 모기에 물렸다고 생각했거든요. 비와도 가렵고 더워도 가렵고 건조해도 가렵고 즉 1년 365일 가렵단 소리. 비오기 전날은 자는 중에도 미친듯이 긁어 피를 봐야.....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