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신앙을 지키려는 과정에서, 부부 간 재정이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실감하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은 원래부터 돈에 까다로운 성격이었다. 500원도 어디에 썼는지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 사업을 하는 만큼 재정 관리를 철저히 하려는 마음일 테지만, 자신의 신앙생활을 지키기 위해선 남편의 동의가 필수였다. 오랜 기간 '이건 필요한 신앙 활동'이라고 설득해온 결과, 결국 생활비에서 십일조를 내기로 합의하게 된다. 이것만 해도 큰 성과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글쓴이는 단순 십일조를 넘어선다. '드린 만큼 하나님이 부어주신다'는 신앙이 깊어지자, 목사의 강단 헌금이나 여러 헌금을 따로 진행하기 시작한 것. 남편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은 채로.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계가 실제로 부요해졌고, 사업 수익도 늘었다고 느낀다. 결과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생겼으니, 글쓴이의 입장에선 신앙의 영험함을 몸소 경험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목장 모임(신앙 공동체의 소그룹)에서 간증할 기회가 생겼다. 평소 그 모임에 참석하던 30대 여성 성도를 상대로,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신앙의 결과를 풀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를 헌금했고, 그 결과 어떤 축복을 받았는지. 평상심을 잃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순간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분이 아시면 이혼당하시겠네요'라는 한마디가 튀어나온 것. 상대 성도가 뱉은 말인지, 아니면 무심코 흘러나온 독설인지, 글쓴이는 분간하기 어렵다. 저주처럼 들린 그 말 때문에 모임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자신이 한 행동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인지 계속 되짚어본다. 남편은 이미 상황을 알고 있고, 지금도 가계가 충분히 넉넉하지 않은가. 헌금으로 인한 실제 손해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상대 성도의 말은 단순한 충고일 수도, 진짜 저주를 담은 것일 수도 있다. 신앙 공동체 내에서 누군가의 진심 어린 간증이 다른 성도의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가 되는 순간. 그 묘한 긴장 사이에서 글쓴이는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다.

신앙 공동체가 친밀할수록, 말 한마디가 검열 없이 날아다닌다는 걸 많은 신앙인들이 경험한다. 특히 재정에 관한 간증은 더 그렇다. '내가 얼마를 드렸고, 얼마를 받았다'는 식의 이야기는 들을 사람에 따라 영감이 될 수도,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욱이 부부 관계에서 비공개된 재정 결정은, 신앙과 별개로 신뢰의 문제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결국 글쓴이가 맞닥뜨린 것은 신앙의 영역과 부부 관계의 경계선이 얼마나 불분명한지 보여주는 현장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남편은 제가 많이 모은줄 알지만 사실 교회에 더 많이 드린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더 부어주시고 돈걱정 없게 해주셨어요. 근데 굳이 이혼당할거라는 말을 제 앞에서 하니 기분이 나쁘네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