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규칙을 정하는 입장과 규칙의 혜택을 받는 입장이 동일 인물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익명 게시판에서는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설계하는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이 동시에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관계자의 행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시글에서는 "심판이 선수로 뛰면 되겠습니까"라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이 상황의 모순을 꼬집었다.
이해충돌이라는 개념이 정확히 무엇인지 이 사례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경선의 틀을 만드는 위원회 위원은 중립적이어야 하는 '심판' 위치다. 모든 출마자에게 공정한 규칙을 적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동시에 그 규칙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되는 '선수' 위치에 서게 되면 어떨까. 규칙을 정할 때는 공정함을 유지하다가도, 실제로 규칙을 보니 자신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출마를 결정한다는 의혹을 완전히 벗을 수 없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건 시간 순서의 문제다. 게시글 작성자는 "최고위원 출마 생각이 있었으면 전준위원 제안을 받을 때 거절했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마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했어야 한다는 논리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다른 사람이 위원으로 역할했을 것이고, 현재와 같은 이해충돌 의혹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원직을 먼저 수락하고 규칙을 본 후에야 출마를 결정했다는 시간 흐름 자체가 의심의 여지를 남긴다.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조항을 의도적으로 만들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누리꾼들의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심판이 경기 도중 규칙을 임의로 바꿀 수 없듯이, 규칙 입안자는 공정성으로부터의 독립성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그 독립성이 훼손되는 순간, 규칙 그 자체의 정당성과 신뢰도도 함께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글의 댓글 영역에서는 "욕심이 많다", "작태다"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 명의 인물이 심판과 선수라는 상충되는 두 역할을 동시에 하려는 태도가 공정성과 투명성의 원칙에 정면으로 어긋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의 비판 온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가 공정하다고 믿기 위해선, 규칙을 정하는 사람과 그 규칙을 따르는 사람이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 경계선이 흐려지는 순간, 내부자가 특혜를 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의혹이 피할 수 없이 생긴다. 투명성 있는 절차와 공평한 경쟁이 조직의 기본이라고 믿는 사람들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 원문 발췌
심판이 선수로 뛰면 되겠습니까? 최고위원 출마 생각이 있었으면 전준위원 제안시 거절 했어야죠.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