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의전은 대개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되곤 한다. 손잡음, 사진촬영, 인사말. 그런데 이번 몽골 국빈 방문 중 펼쳐진 박물관 투어는 단순한 '의례적 일정'을 넘어서는 양상을 보였다. 청와대 브리핑에 따르면, *** 여사와 몽골 대통령 부인 롭상도르지 벌러르체첵 여사가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에서 가진 만남은 문화를 매개로 한 실질적 협력의 현장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은 겉으로는 관광지처럼 보이지만, 한국의 손길이 실제로 닿아 있는 공간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이 박물관의 전시 및 교육 역량 강화를 지원해오고 있다. 1만 점 이상의 유물을 보유한 이 박물관이 기원전 흉노시대부터 20세기 몽골 역사를 아우르는 거대한 문화 저장소로 기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협력이 있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두 여사가 둘러본 유물들 상당수는 흥미롭게도 한국과의 공동 고고학 발굴로 나온 것들이었다. 한-몽 공동 고고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흉노시대 유물들이 이곳에 전시되고 있으며, 이는 이 박물관 투어가 단순 친교를 넘어 양국의 협력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였음을 시사한다. 발굴된 유물은 한국으로 보내져 보존 처리 과정을 거친 후 다시 몽올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양국의 학자와 박물관 전문가들이 함께 엮어내는 역사 해석의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물관 투어 중 두 여사 사이에 오간 대화는 무척 자연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5층 몽골제국 전시관에서 흉노시대 여성들이 사용했던 빗을 함께 살펴본 *** 여사는 "한국의 참빗과 닮았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현지 안내자들이 두 문화의 공통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전통 모자 장식 관련 설명에서 벌러르체첵 여사는 한국의 가체(한국 전통 머리 장식)에 대해 듣고 관심을 보였다. 이런 미시적인 만남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두 나라"**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되었다.

흥미롭게도 이 박물관 투어 일정 중에는 실무적 협력과의 접점이 숨어 있었다. 박물관장이 언급한 "7월 19일 ***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제48차) 참석 예정"이라는 부분이 그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몽올이 흉노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국빈 방문이라는 외교 무대와 실제 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박물관 투어는 단순한 '친교 일정'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일정을 마무리하는 부분도 특히 눈에 띄었다. 몽올 측이 준비한 깜짝 전통복식 패션쇼가 펼쳐졌고, 두 여사는 지역과 기후에 따라 발전해온 몽올의 다채로운 전통 의상을 함께 감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찾은 5층 은나무 전시실은, 13세기 칭기즈칸 궁전을 장식했다는 전설의 은나무를 모형으로 선보이는 공간이었다. 흥미롭게도 이 전시실에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디지털 콘텐츠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라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 교류가 전통과 현대 기술의 결합으로까지 이어지는 방식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 원문 발췌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은 기원전 흉노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1만 점 이상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전시, 교육, 운영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