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 감정 소통이 단절되면, 결국 모든 작은 일이 뇌관이 된다.
한 익명 커뮤니티 게시글 작성자는 지방선거 전부터 남편과 정치 얘기로 마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신이 특정 정치 인물과 정책에 대해 여러 번 설명했고, 지지율 폭락으로도 "내 말이 그릇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됐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의 의견을 무시하고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본인의 표현처럼, 남편은 대체로 그 말들을 흘려들었다는 듯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어제 아침, 한 정치 인물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아내가 욕을 하고 멈추고 다시 욕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즉시 짜증을 냈다. 아내가 그 정도로 화를 낼 이유가 뭔지 이해 못 했다기보다, 단순히 그 감정 자체가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퇴근길에 남편은 그 인터뷰를 다시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들은 소감은 놀랍다. 남편은 "***이랑 ***의 사이가 안 좋은가? 너무 긴장하고 있던데"라고 덧붙였다. 아내는 경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자신이 설명한 모든 것이 남편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증거가 순간 명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혼자만 불타고 있던 아내는 "내가 지금까지 뭘 얘기한 거냐"는 허탈감에 빠졌다.
충돌은 다음날로 이어졌다. 남편이 대통령 해외 뉴스를 보며 긍정적으로 반응하자, 아내는 다시 특정 정치 인물의 프레임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번에는 자신이 본 유튜브 분석을 마치 자기 생각인 것처럼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자 남편은 "내게 그런 소리 하지 말고, 이제 그 정당 얘기는 하지 마"라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가 "그럼 차라리 본인이 그 인물을 내려놓아라"라고 반박하자, 남편은 "증거를 가져와"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는 자신이 "권력 주변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흔들리는 한심한 사람 취급"을 당한다고 느꼈다. 나가라고 했지만 남편은 나가지 않았다.
이 사건의 표면은 정치 의견 불일치로 보인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 핵심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내가 반복해서 지적하는 부분은 "내가 한 말을 진지하게 받아주지 않는다", "내 분석을 단순히 유튜브 의존이라고 깎아낸다", "나를 한심한 사람으로 본다"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 생활에서 "벽이랑 산다"고 느낀 아내에게 이 사건은 그 외로움과 무시가 한 점으로 응축된 순간이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 성향이 다른 부부는 많다. 하지만 그 차이 자체가 싸움을 만드는 건 아니다. 상대방의 생각을 "틀렸다"고 판단하기보다 "다르다"고 받아들이고, 그 생각을 표현하는 상대를 존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의견 차이는 단순한 다양성이 된다. 이 부부의 싸움은, 결국 "정치"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말을 나는 들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메시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들은 소감은 '***이랑 사이가 나쁜가? 너무 긴장해있던데' 여태 내가 얘기해 준거 다 귀 막고 듣는 척만 한건가???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