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부모님이 이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이후 엄마는 어느 남자와 사실혼 관계에 들어갔다. 그 남자가 지금 자신이 부르는 아빠다. 문제는 이 아빠에게 이미 법적 아내가 있었다는 것. 그렇게도 모르고 29년을 함께했고, 그 관계 속에서 동생 둘을 낳았다.
6년 전부터 엄마와 아빠는 따로 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빠는 원래 가족과 함께, 엄마는 동생들을 데리고 독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도 가족 행사와 생일, 어버이날이면 한 자리에 모였다. 자신이 결혼해 아이 둘을 낳은 뒤로는 손주를 매개로 관계가 더 돈독해 보였다. 엄마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손주들을 보러 왔다.
그런데 최근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솔직히 말해 이 사실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엄마와 아빠 사이의 관계가 이미 오래전부터 부부다운 형태가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찾으려 한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앞서 엄마와 아빠는 경제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엄마는 아빠 일을 도와주며 급여를 받는 형태로 생활했는데, 몇 년 동안 그 급여가 제때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신용불량자까지 되었다. 이 문제로 두 사람은 크게 싸웠고, 그 과정에서 엄마는 자녀들이 있는 단톡방에 싸움 내용의 카톡 스크린샷을 올렸다. 가족 내 분쟁을 자녀들에게 폭로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일 이후 자신의 마음은 크게 무너졌다. 단순히 슬픔이 아니라, 신뢰가 깨지는 느낌이었다. 마치 엄마가 자신과 동생들을 감정 조정자로 내던진 것 같았다. 성인 자녀를 중재자로 삼아 자신의 분노를 표현한 것이었다.
이번에 새 남자 이야기까지 알게 되자, 지금까지 쌓인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아빠와의 불안정한 관계,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단톡방 폭로. 이 모든 게 엄마에 대한 정을 휘발시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 엄마는 손주를 보러 오지 않는다. 한 달을 넘겼다. 자신도 엄마를 보고 싶지 않다. 전화나 메시지를 받아도 답장이 자동이 된다.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한쪽으로는 엄마의 인생이니 개입할 문제가 아닐 것 같다. 어른 두 사람의 관계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지금까지의 경험이 너무 크게 다가온다. 다시 예전처럼 엄마를 대할 수 있을까. 마음이 닫혀 있는 상태에서 관계를 복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금은 거리가 필요한 시간일까. 아니면 솔직한 감정을 터놓고 대화해야 할까. 어느 쪽이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거리를 두면 관계는 더 멀어질 수 있고, 대화를 시도하면 또 다른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 원문 발췌
엄마가 저와 동생들이 있는 단톡방에 서로 싸운 카톡 내용을 캡처해서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이번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엄마에게 정이 확 떨어졌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