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시누이가 자신에게 며느리인 글쓴이에 대해 "서운한 게 있다"고 말했다는 거다. 직접 얘기한 게 아니라 남편을 통해서.
시누이의 불만은 지난달 아이 돌잔치로부터 비롯됐다. 케이크 선정 과정에서 글쓴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맥락이 빠져 있다.
시댁 가족들은 별도의 단톡방을 따로 운영 중이었다. 케이크를 고르고 디자인을 논의하는 모든 과정이 그곳에서 벌어졌다. 글쓴이는 그 그룹에 애초부터 초대받지 않은 상태였다. 시누이가 의도적으로 며느리를 제외해둔 것이었다.
결정이 다 난 후에야 글쓴이는 단톡이 아닌 다른 경로로 완성된 케이크 사진을 건네받았다. 처음 본 순간 "오 예쁘네요"라는 짧은 댓글을 달았다.
그 댓글이 문제가 됐다.
시누이 입장에서는 글쓴이의 반응이 "성의 없어 보였다"고 느껴졌다는 거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이상한 부분이 있다. 전 과정을 함께 고민한 사람들의 반응 강도와, 결과만 나중에 사진으로 본 사람의 반응 속도가 같을 수 없다. 초대받지 않은 과정에 대해서만 판단받는다는 것 자체가 이중성이 있다는 게 글쓴이의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더 복잡한 건, 시누이가 직접 말하지 않았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을 거쳐 "앞으로 시누이 행사 관련된 건 더 적극적으로 챙겨줘"라는 요구가 전달됐다. 그런데 그 '적극적'의 기준이 뭐냔 말인 것으로 보인다.
시댁 단톡에 억지로 끼어들어야 했던 걸까. 어느 정도의 반응이 성의 있는 것으로 봐야 할까. 지금부터는 어떤 자세로 시누이의 행사들을 대해야 할까. 글쓴이는 이 기준을 찾을 수 없다.
원래 글쓴이는 나름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터지니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하다. 한 번의 오해가 앞의 작은 행동들까지 의심받게 만드는 건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사건을 더 큰 그림으로 보는 반응들이 나온다. 시댁이 명시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며느리를 구성원에서 제외하는 것 자체가 가족 내 경계를 긋는 신호라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그 경계 안에서만 관계 규칙을 정하고, 경계 밖의 사람에게 경계 안과 같은 수준의 참여를 기대하는 것의 이중성을 지적한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을 거쳐 전달된 메시지도 문제로 읽힌다. 직접 만나 얘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남편을 거쳐 전달하는 방식은 당사자 간 대화를 우회한다. 이런 간접 전달은 종종 원래의 의도와 다르게 전해지고, 추측과 오해의 여지만 더 넓혀놓는다는 시각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현재 직면한 질문은 간단해 보이면서도 명확한 답이 없다. 지금 시누이에게 먼저 연락을 할까, 아니면 조용히 있을까, 혹은 남편과 다시 얘기할까. 어떤 선택도 앞의 관계를 완벽하게 풀어낸다는 보장을 주지 못한다.
📌 원문 발췌
시누이가 그 단톡에 저를 원래 안 넣었던 거더라고요. 그러다 케이크 다 결정되고 나서 사진으로 공유받았는데 제가 '오 예쁘네요' 라고 짧게 답한 게 성의가 없어 보였다는 거예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