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망 소식을 가족들로부터 숨긴 채 2주가 지나갔다.
딸인 작성자는 올케의 우회적인 연락으로 비로소 이상함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집에 뭔가 있으니 엄마에게 전화해봐"라는 말과 함께. 엄마는 수화기 너머에서 "돈을 나눠주려고 하니 형이 한국에 오면 서류를 가져와"라는 거짓 명분을 댔다. 사망 사실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낀 딸은 올케에게 다시 물었다. 올케와 함께 형과의 3자 통화를 이룬 그 순간,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셨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장례는 끝난 상태였다.
형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남동생도 마찬가지. 하지만 둘 다 딸(작성자)에게는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다.
친척들에게 물었더니 "딸은 출장 중이라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한다. 세 명의 가족이 함께 만든 침묵이었던 것 같다.
더 심각한 부분이 있었다. 엄마는 전화 통화 중에도 부고를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았고, 사망신고를 미루고 있었다.
딸은 직접 손을 거들기로 결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에 연차를 내고 장례식장과 병원을 찾아다녔다. 스스로 사망신고를 완료한 것이 남편이 사망한 지 3주 후였다. 그동안 회사는 계속 다녔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가족이 침묵한 동안, 또 다른 움직임이 있었다.
발인하는 날부터 아버지 명의의 요구불 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만원 단위로, 여러 차례. 돈이 들어오는 날을 기다려 다시 인출하고, 또 인출하고. 딸이 은행에서 확인한 기록에 따르면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이 비번을 알고 있는 계좌에서만 접근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적금은 그대로였다.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딸이 받은 정신적 충격은 컸다.
사망 소식을 들은 후 2주를 회사에 다니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조휴가와 연차를 모두 써가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연락이 며칠 전의 용돈 송금이었기에, 그 상실감은 더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적으로 보면, 이 상황은 단순한 소통 실패가 아니다.
공동상속인의 동의 없이 피상속인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행위는 민법상 상속재산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피해를 입은 상속인은 부당이득반환청구나 형사고소라는 경로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망 사실을 고의적으로 전달하지 않은 채 거짓 명분을 댄 행위도 법적 판단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
딸의 앞날은 복잡하다.
가족 대면을 앞두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정신적 손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공동유산을 지키기 위해 어떤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하는가. 부모를 향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진 상황에서, 선택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 원문 발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다른 친척과 주변에는 연락해서 장례를 치르면서, 자녀 2인 저에게 연락 안 했고, 이미 장례는 끝났고, 오빠도 돌아가셨을 때 알고 있었는데, 여동생에게 말하지 않았고, 남동생도 누나인 저에게 말하지 않았고.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