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에 산다는 것의 숨은 비용이 있다. 휴가철이 되면 자신의 집이 자동으로 '관광 베이스캠프'가 되는 경험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그 구조적 함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글쓴이는 국내 관광지에 거주 중이고, 시댁은 대도시에 산다. 아이를 낳은 후 수년이 흘렀지만, 명절이나 기념일이 되면 늘 시댁이 내려온다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출산 초기라 아기 이동이 힘들 것을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문제는 그것이 패턴으로 굳어졌다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점점 자라갔다. 기저귀를 떼고, 기차나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라면 시댁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시댁은 여전히 "우리가 내려간다"고만 말한다. 처음엔 배려라 생각했던 그 방문이,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손님을 대접받고 싶으신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의구심은 반복적인 패턴을 보면서 커졌다. 시댁이 내려올 때마다 먹을 식당은 항상 시댁이 지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당 3만 원대 이상의 정식이나 코스 요리였다. 초반엔 결혼할 때 받은 것도 별로 없으니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명절마다 이것이 반복되고, 때로는 시댁 형제 가족까지 세트로 내려오면서 식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 번 방문에 최소 50만 원 이상이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친정의 방문 방식과 비교하면 온도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정은 올 때마다 최소한 한 끼는 자신들이 사주거나, 집에서 정성스러운 밥상을 차려 왔다. 외식을 하더라도 만원대의 가볍고 소박한 음식점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는 "나이 들어 기름진 음식이 무슨 필요하냐"며 글쓴이에게 돈을 쓰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 키우는 데 필요한 비용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그런 곳에서라도 아껴두라는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맞벌이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직장에서 격무 부서에 속해 야근도 잦고, 원래부터 체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댁도 그 사정을 알고 있었다. 전화 통화 중에 병원을 잘 다니고 치료를 받으라며 걱정해 줬으니까. 그런데 방문이 정해진 순간, 그 말들이 모두 겉인사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번 방문 때마다 집을 깨끗이 하고, 맛집을 찾아 예약하고, 그에 따른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마주쳤을 때, 초기의 배려로 받았던 말들이 공허하게 들렸다는 뜻이었다.
남편의 적극적인 역할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육아든 가사든 남편이 더 챙겼다면, 지금처럼까지 마음이 떨어지진 않았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남편 쪽에서 형제들의 방문을 더 관리하거나, 자신이 느끼는 부담을 덜어주는 움직임이 있었다면 달랐을 수도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는 우리가 올라가겠다"는 선언이었다. 아이도 충분히 컸으니 기차나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명절 때마다 집을 '손님 접대 공간'으로 쓸 필요가 없다. 식당을 예약하고, 비용을 떠안고, 휴일을 누리지 못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이었다.
그 결정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앞으로는 만나는 장소, 시간, 비용 선택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시댁 근처에서 숙박을 정하고,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움직인다. 차라리 숙박을 정해 두고 여행처럼 가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담겨 있다. 황금 같은 휴일이 실제로 쉴 수 있는 날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정 뒤에는 단순한 불만보다 실질적인 인식이 깔려 있어 보인다. 관광지에 거주한다는 지리적 위치가 일방적인 방문 방향을 자동으로 고착시키기 쉽다는 것. 초기의 배려로 시작한 "우리가 내려간다"는 관행이 수년 단위로 누적되면, 더 이상 배려가 아닌 습속이 되어버린다는 인식. 그리고 그 관행을 깨려면 명확한 신호로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이 담겨 있다.
📌 원문 발췌
자꾸 본인들이 내려오신다고 하니 이게 배려가 아니고 손님대접을 받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 듦. 매 끼니 맛집으로 예약하라고 하는데 어른 여섯 기준 최소 50만원이 든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