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100일, 주말부부라는 구조가 만든 극한의 상황이 한 익명 게시판 글에서 드러났다. 주중엔 시댁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만 남편이 귀가하는 상황 속에서 터진 가족 갈등의 이야기다.

상황은 이랬다. 시어머니가 주말에 남편만 오라고 호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밥 먹고 쉬다 가라는 뜻. 산모는 그 말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100일 신생아를 홀로 돌보면서 극도의 피로에 빠진 상태에서, 주중에는 시댁에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주말까지 남편만 온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쉴 시간이 없다는 뜻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중·주말 할 것 없이 육아만 담당하는 구조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차분히 설명했다고 한다. 그런데 돌아온 말이 "생색 내지 말라"였다. 어쩌다 그날이 결혼기념일이었고, 산모는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회사에 반차를 내고 쫓아왔다고 한다.

글쓴이의 신체 상태를 보면, 상황이 얼마나 극한이었는지 더욱 선명해진다.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부터 현재까지 끊임없는 신체적 소진이 계속됐다.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졌고, 그 와중에 대상포진까지 걸렸다. 극심한 통증을 겪으면서도 아기를 돌봐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기에 극심한 산후 합병증인 치질 수술까지 받으면서 신체적 회복 시간을 완전히 잃었다. 무통주사도 아기에게 약물이 전이될까 우려해 맞지 않고 견딘 것으로 전해진다. 걷기도 힘든 상태에서 신생아를 돌보고 있었던 셈. 여기에 산후우울증까지 겹쳤다고 한다. 매일을 울면서 보내고 있었단다.

하지만 더 깊은 문제는 경제 구조였던 것 같다. 글쓴이에 따르면, 임신부터 현재까지 모든 생활비를 자신이 책임졌다. 시댁의 경제적 지원은 한 푼도 없었다. 임신 기간 동안 혼자서 강아지까지 키워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한 번도 화장실 청소 같은 집안일을 거들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요컨대, 경제와 육아, 가사까지 모두 산모가 담당한 상황이었다는 뜻.

"생색 내지 말라"는 말이 들렸을 때, 글쓴이의 표현을 따르면 자신이 "공짜 호구"이자 "노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얼마나 '병신'처럼 행동했는지 깨달았다는 자조적 표현까지 나온 상태였다.

이혼 선언 직후 일어난 변화도 상징적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은 회사에 반차를 내고 달려왔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글쓴이가 지적하는 바는 다르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경제적 구도가 뒤바뀌려는 순간에 대한 반응이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그동안 산모가 모든 생활비를 책임지면서 경제적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흔들린 순간 처음으로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보인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가 남편을 호출하고, 남편이 반차를 낸 일련의 행동 전부가, 결국 산모의 경제적 역할에 지탱되어 있었다는 자각이 들었던 것 같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제곧내,아기는 100일, 주말부부인데 저는 애보고 남편만 와서 시어머니 생일이니까 밥먹고 쉬다 가라네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