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 야구부원의 사과 발언이 전해졌다. 문제는 그 사과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며칠 뒤 교문을 드나드는 학생들이 문제 구호를 다시 고함쳤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지난달 고교 야구 대회 경기 중 한 학교 더그아웃에서 나온 응원 구호가 비판의 대상이 됐다. "가야지, 가야지, ***를 가야지"라는 문구는 5·18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한 식음료 기업을 거론하며 상대팀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영상 기록에 따르면 한 학생이 먼저 목소리를 높이자 주변 선수들이 따라 외쳤다.

논란 이후 야구부원 A씨는 처음으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야구부도 많이 반성하는 분위기"라고 했으며 "같은 야구인으로서 상대팀 선수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준비한 응원은 아니었다"며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선배가 시작해서 다 같이 휩쓸리게 된 것"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여기서 운동부의 구조적 특징이 드러난다. A씨는 "같은 팀 선수가 타석에 섰을 때 응원을 안 하고 조용히 있으면 미팅까지 하는 운동부 특징"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응원 불참이 단체 집합 제재로 이어진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환경은 개인의 이탈을 구조적으로 어렵게 만든다. 뭔가 부적절하다고 느껴도 집단에서 빠져나가는 순간 규칙 위반으로 낙인찍힌다.

하지만 이 구조가 책임을 덜어주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이 또 다른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참여의 정도가 다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크게 소리친 선수도 있지만 뒤에서 율동만 따라하거나 박수만 친 선수들도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온라인에서는 선수들 신상이 일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A씨가 "신상이 박제돼 온라인에서 퍼지는 건 무섭다"고 표현한 것처럼, 집단 내 역할의 차이를 무시한 일괄 처벌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더 문제인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교문을 드나드는 학생 5명이 문제의 구호를 다시 크게 외쳤다는 장면이 전해졌다. 한 학생은 "이미 낙인이 찍힌 마당에 더 못할 것도 없다"고 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학교가 비슷하게 한 적이 있다며 "나은 것 같다"고 변명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상의 검증되지 않은 루머까지 방패로 쓰였다. 사실과 다르게 와전된 주장을 근거로 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사과는 반성의 신호였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뒤로 벌어지는 것들을 보면, 사건은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이미 낙인찍혔다는 확신 아래 진영 감정으로 소비되면서, 잘못을 인정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 원문 발췌

같은 야구인으로서 상대팀 선수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선배가 시작해서 다 같이 휩쓸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