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일어난 일은, 시작부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한 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 응원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형태의 구호를 외쳤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학교 간 분쟁이 아니라, 역사적 상징성을 건드린 것이었다. 한 번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가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특히, 피해 학교는 5·18과 역사적으로 깊이 있는 관계를 가진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이 사건이 단순한 부주의나 장난으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다는 반응이 당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피해를 입은 학교의 교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단순히 '사과한다'는 것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교장은 '잘못을 반성하고 화해하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특별한 절차를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그 중심에 5·18 기념지 방문을 중요한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은 단순한 '허용'이 아니라, 명확한 교육적 의도가 담긴 수용으로 읽힌다. 피해 측이 주도권을 쥐고, 화해의 형식까지 지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과 방문은 상당히 대규모로 예정되어 있었다. 야구부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교직원 등 약 80여 명이 함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학생들만의 사과가 아니라, 학교 전체가 함께 책임을 인식하고 화해의 자리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학생들의 개별적 실수를 넘어, 학교 조직 전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가의 문제였다. 피해 학교의 강당에서 약 30분간 사과와 화해의 시간을 먼저 가진 뒤, 두 학교의 학생들과 어른들이 함께 5·18 기념지를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물리적인 거리뿐 아니라 감정적, 역사적 거리도 함께 걷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기념지 동반 참배라는 선택이 왜 중요한가? 이것은 사과를 받아들인 학교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화해를 정의하려 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단순히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역사의 무게를 짚어보고, 그 의미를 가슴으로 깨닫는 과정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잘못된 언행이 왜 문제였는지, 그리고 진정한 성찰이 무엇인지를 깨우치려는 교육적 의도가 읽힌다. 단순한 용서가 아니라, 배움과 성장을 향한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교장의 발언 속에 담긴 '이중성'인 것으로 보인다. 교장은 학생들의 잘못이 징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시했지만, 동시에 '화해'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이는 '원칙'과 '관용'을 함께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책임은 책임대로 묻되, 그것이 다시 시작할 기회로 변환되길 원하는 교육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처벌과 화해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태도는, 피해 측의 성숙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 이것이 분노의 대상이 아닌 '교육의 기회'로 전환되는 방식이었다.


📌 원문 발췌

고교야구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형태의 응원 구호를 외친 지 일주일 만에 사과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교장은 '징계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잘못을 반성하고 화해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