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구호를 둘러싼 논란이 스포츠 규율을 넘어 정치적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한 고등학교 야구팀의 응원구호가 특정 역사적 사건을 비하한다는 의혹을 빚으면서 시작된 일인 것으로 보인다. 야구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결국 해당 팀에 6개월간의 전국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보수진영이 즉각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보수 단체들이 3일 경찰청에 야구협회의 협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징계를 결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인사들을 강요·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고발장의 핵심 주장은 이렇다. "선수들은 미성년이고, 구호가 악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고교 3학년 주전 선수들까지 징계에 포함돼 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조치"라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관계자도 협회를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응원 자체가 문제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하반기 모든 대회 출전을 막는 징계는 협회가 권한을 벗어난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렇게 보수진영의 고발과 예고가 잇따르면서 스포츠 논란이 정치적 쟁점으로 변모하는 양상인 것으로 보인다.

이 논란의 표면적 쟁점은 '구호의 의도성'인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은 미성년 선수들이 악의적인 목적 없이 응원한 것을 협회가 과도하게 해석했다고 본다. 하지만 더 깊은 층에는 '미성년 선수에 대한 집단 징계의 적절성'이라는 질문이 있다.

스포츠 징계 구조에서 미성년 선수들에게 집단 책임을 부과하는 관행은 국내외에서 계속 이의가 제기되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경우처럼 6개월이라는 시간은 고3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 프로 드래프트를 목표로 하는 선수라면 이 기간의 경기 영상, 출전 기록, 스카우트 평가가 모두 상실된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선수도 마찬가지다. 팀의 공식 기록과 실적이 없으면 자신의 스포츠 경력서 자체가 공백이 생긴다.

그렇다면 징계의 대상이 성인이 아니라 미성년 선수라는 점, 그리고 그 징계가 단순한 벌금이나 경고가 아니라 실질적인 경기 기회 박탈이라는 점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징계의 설계와 시행 방식 자체의 적절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협회가 규칙을 정할 권한이 있다면, 그 규칙을 적용할 때 미성년 선수의 특수성을 얼마나 고려하고 있는지도 함께 묻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문제는 이 사안이 '진영 대결'로 점점 소비되면서 정작 중요한 질문이 뒤로 밀려난다는 것으로 보인다. 응원구호를 했던 미성년 선수들 자신은 이 논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팀 전체는 현재 어떤 심정으로 이 상황에 임하고 있는가.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는가.

징계가 과하다는 주장도, 적절하다는 주장도 결국 바깥사람들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 근본적으로는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협회가 징계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징계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미성년 선수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남는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성인들이 미성년 선수들의 미래를 두고 싸우는 모습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선수들이 미성년자고, 구호가 악의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고교 3학년 주전들에게도 징계를 적용해 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일방적·불공정·불합리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