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배재고 이슈가 온라인 곳곳에서 화제가 됐다. 사건 자체가 논란의 중심이 되는 건 자연스럽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사건의 진상을 두고 논하기보다, 완전히 다른 방향의 불만과 반발이 더 크게 터져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정 커뮤니티의 사용자들이 타 게시판으로 건너와 남을 "계몽"하려 드는 움직임들이었다. 한 누리꾼은 이 패턴에 깊은 피로감을 느껴 글을 올렸다.
글에서 지적한 건 구체적이었다. 특정 게시판의 사용자들이 다른 커뮤니티로 몰려와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관점을 강요한다는 것. 처음엔 사건을 토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입장이 맞다는 걸 증명하고 남을 설득하려는 움직임으로 변해간다는 뜻이었다. 마치 어떤 정치 신념을 확신한 사람이 남들에게 그것을 강압적으로 주입하려 드는 식의 행동이랄까.
"리버스 일베"라는 표현이 흥미로운 이유가 바로 이것 같다. 극단적 보수 커뮤니티와 극단적 진보 커뮤니티의 이념은 정반대지만, 타인을 강압적으로 설득하려는 그 방식 자체는 거울상이라는 뜻이었을 것 같다. 옳다고 확신한 입장을 남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려는 태도에서는 좌우 구별이 없어 보인다고 본 거 아닐까. 둘 다 결국엔 "너는 틀렸고 나는 맞다"는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방식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더 문제적인 건 이게 처음도, 두 번도 아니라는 거였다. 글쓴이가 *** 사건도 언급한 건 이 때문일 것 같다. 사회적 논란이 터질 때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고 본 거다. 누군가는 그 사건을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입장을 홍보하는 도구로 활용하려 든다. 사건 자체의 진상을 추궁하고 토론하기보다, 누가 누구를 설득할 것인가 싸우는 식으로 변해버린다는 뜻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갈등이 계속 재생산되는 건, 단순히 사건 자체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 그 사건 위에 올라타 자신의 신념을 남에게 강요하려는 반복적인 행동이 갈등을 더 부추기고, 결국 서로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악순환을 만드는 건 아닐까. 작성자의 피로감은 그 악순환을 목격하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답답함을 담아내고 있었던 것 같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계몽 원정대'의 등장.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쌓이는 관찰자의 피로감. 이게 이 글의 핵심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사건의 진상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때론 그 사건 자체보다 사건을 둘러싼 '태도의 싸움'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작성자의 목소리는 그런 구조적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 원문 발췌
탐라보면 열에 아홉은 사정게나 북유게 죽돌이면서 "계몽" 시도 하는 새끼들인데, 시발 꺼지라고. 일베 새끼들도 꼴뵈기 싫은데 니들도 ㅈ같아요.
원본 출처: 루리웹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