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을 끊겠다는 다짐이 세 번이나 반복된 사람의 이야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중년 팬이 자신의 덕질 이력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카라에서 시작한 팬심이 아이즈원, 트와이스로 이어지면서 매번 계약 종료에 휩싸여 탈덕을 선언했지만, 그럴 때마다 새로운 그룹에 빠져들었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카라를 너무 좋아했는데 계약 종료가 다가오자 슬픔이 몰려왔다고 한다. 좋아하던 그룹의 해산을 앞두고 팬덤까지 끝나버린다는 것은 팬들에게 큰 감정적 타격으로 여겨진다. 그 고통을 더는 겪고 싶지 않다며 '더 이상 팬클럽에는 가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선언은 앞으로의 이별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자기 보호 장치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첫 번째 선언에는 중요한 예외 조항이 숨어 있었다. '이미 가입한 트와이스는 유지한다'는 것. 이 한 줄이 상징적인 것으로 보인다. 탈덕 선언 자체가 완전한 포기가 아니라, 자기합리화의 여지를 포함하고 있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 다짐은 오래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그룹에 빠져버렸다. 아이즈원이었다. 팬심을 억누르려 했지만 결국 팬클럽까지 가입했고, 위즈원이라는 팬덤에도 들어갔다. 모든 것이 새로움의 감정 속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아이즈원도 계약 종료를 맞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의 다짐처럼 '이번엔 정말 끝인 것으로 보인다'라는 두 번째 선언이 이어졌지만, 예외는 또 생겼다. '트와이스는 계속 유지'라는 조건부였다. 글쓴이는 자신의 행동 패턴을 의식하고 있었다. 글 속에 남긴 '원스는 유지. 잉?'이라는 표현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 물음표는 자신의 반복되는 행동에 대한 깨달음과 자조를 동시에 담고 있다.

2010년대 걸그룹 전성기를 거치면서, 중장년 팬층은 계약 종료로 인한 이별을 여러 번 경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좋아하던 그룹이 해산되거나 멤버가 흩어지는 슬픔이 반복되자, 자연스럽게 '더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겠다'는 결심이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팬들은 안다. 새로운 그룹이 나타나면 그 다짐은 흔들린다. 감정이 이성적 결정을 쉽게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을 말인 것으로 보인다.

트와이스의 3기를 끝으로 완전히 물러나겠다는 세 번째 다짐도 이제 위태로워 보인다. 글쓴이가 조용히 타이핑하고 있는 검색창에는 '리센느 팬덤 가입 방법'이라는 키워드가 떠 있다. 리센느는 새로운 걸그룹이고, 리마인은 그 팬덤명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미 새로운 그룹에 빠져 있으며, 다시 한 번 팬클럽 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반복은 어쩌면 불가피한 것일지도 모른다.

글쓴이가 마지막에 남긴 질문이 흥미롭다. '이젠 늙으니까 하는 모임인 클리앙에 혹시 리마인 팬 중에 계신가요?'라고 중장년 커뮤니티에 물었다. 이 질문 하나가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덕질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탈덕 선언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의지의 부족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걸그룹을 발견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샘솟는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탈덕 선언들은 결국 모두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각각이 '다음 입덕의 예고편'일 뿐이라는 자조적 깨달음이 글 전체에 묻어난다.


📌 원문 발췌

카라를 너무 좋아했는데... 계약종료때 너무 슬퍼서 카밀리아를 끝으로 안한다고 했다가 (단, 이미 가입한 원스는 유지)... 그만 아이즈원에 빠져서 위즈원에 가입했다가...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