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을 함께한 신랑과의 일상에서는 어느 정도 편해지는데, 정작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여전히 거리감 있다는 한 게시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단둘이 있을 때 불편함이 느껴지고, 같이 음식을 준비하거나 산책을 할 때도 어색함이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상태가 아니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시어머니와 신랑, 아이들이 함께 놀이동산에 가서 옆자리에 앉고 손도 잡는 등 외적으로는 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내심의 거리감은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내가 너무 유난은 아닐까', '다른 집의 며느리들은 모두 모녀처럼 편할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나아질까' 같은 의문들이 꼬리를 물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결혼한 지 10년인데 아직도 그래? 곧 괜찮아질 거야", "애들도 있는데 시어머니도 할머니로 본인 역할이 있을 텐데", "조금 더 노력해 보면 어떨까". 하지만 이미 10년이 흘렀고, 충분히 함께했는데도 내면의 불편함이 변하지 않았다면, 정말 노력 부족의 문제일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다른 모든 인간관계와 얼마나 다른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친구는 선택한 관계고, 동료는 직업 때문에 맺어지는 관계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혈연도 아니고, 친구처럼 선택한 것도 아니다. 오직 법적·제도적 결혼으로만 맺어진 '우연의 관계'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내가 선택하지도, 혈연으로도 연결되지 않은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특수한 상황인지 생각해 보면, 몇십 년이 지나도 어색함이 남는 것은 개인의 성격 문제도 노력 부족도 아닐 수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사회가 며느리에게 무의식적으로 강요하는 '이상 이미지'가 문제일 수 있다. 매체와 일상 속에서 "시어머니를 엄마처럼 생각해야 한다", "모녀 같은 고부 관계가 이상적인 것으로 보인다"라는 메시지가 계속 전달된다. 동시에 세상은 역설적으로 그런 '편한 고부 관계'를 마치 특별한 성공담처럼 취급한다. 결과적으로 시어머니와 거리감을 느끼는 며느리는 자신이 '관계에 실패한 사람', '성품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어색함 자체가 죄책감으로 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가지 역으로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글쓴이는 이미 충분히 하고 있지 않은가. 함께 외출도 하고, 손도 잡고, 음식도 나누고, 명절도 보낸다. 행동 차원의 관계는 제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단 하나, 그 모든 것을 하면서도 마음이 완벽하게 편하지 않은 상태를 견디는 것뿐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질문이 바뀐다. 억지로 마음까지 친밀하게 만들어야만 할까. 상호 존중하면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가, 무리해서 친밀감을 쌓으려다가 오히려 팍팍해지는 관계보다 더 오래가고 건강하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면 지금의 어색함은 개선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 관계의 자연스러운 형태일지도 모른다.


📌 원문 발췌

단둘이 있는 상황이 싫고 어색해. 같이 음식을 할 수도 있고, 산책을 할 수도 있고, 애들이랑 놀이동산가서 손도 잡았는데 다 싫더라. 싫어하는 내가 유난인가 싶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