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야당 의원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달 19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야당의 3선 의원 ***에게 전화를 걸어 골프 회동을 제안한 사실이 2일 알려졌다. 단순한 친목 제안이 아니었다는 점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통화에는 "쓴소리를 듣겠다"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고 전해진다. 대통령이 야당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려는 자세를 표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정치권에서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공식 회담이나 보도 자료를 통한 정치적 메시지와는 차원이 다른 소통 방식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라운드 도중 비공개 환경에서는 양쪽이 좀 더 솔직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공식 자리에서는 꺼내기 어려운 불만이나 정책 제안, 실질적인 문제 지적도 가능하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18홀을 도는 내내 지속되는 대면 시간은 인간관계의 온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것이 여야 간 갈등이 심해지면 종종 비공식 골프 채널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배경에서의 정책 협상이 진행되는 정치권의 오랜 관례인 이유다. 겉으로는 스윙만 날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정치의 중요한 소통 무대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야당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여야 대립이 고조되는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여야 회담이 진전을 못 이루거나 국회 본회의에서의 입장 차이가 극대화되는 상황 속에서,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비공식 채널을 열려고 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외적으로 수용적이고 개방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쓴소리를 듣겠다"는 표현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메시지다. 대통령이 비판과 다른 의견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려 한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접촉 대상의 선정인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3선 중진이라는 설정이 우연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기성 정치인이면서도 최고 지도부에서는 한 발 물러나 있는 관계자라면, 당장의 정치적 갈등에서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무작정 야당의 최고위 지도부를 상대로 하기보다는, 나름의 영향력을 지닌 중진급 인물을 신중하게 선별한 것 자체가 이번 접촉의 목적과 전략을 암시한다. 청와대가 대화의 실질성과 실현 가능성을 동시에 노렸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공식 채널의 활용이 정치권의 관례인 만큼, 이 골프 제안이 구체적인 대화와 정책 합의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공식 기자회견이나 당론 발표처럼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날 리도 없다. 논의의 결과가 언론에 알려질 리도 더욱 없다. 다만 공식 회담 채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야당과의 대면을 직접 모색한다는 신호 자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관계의 경색이 심화되는 와중에 이런 움직임이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혹은 일시적인 정치적 제스처로 그칠지는 앞으로의 전개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비공식 채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 자체가 현 정부의 신호 읽기와 여야 소통의 절박함을 시사한다는 의견도 있다.
📌 원문 발췌
***이 참모를 통해 *** 의원들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2일 알려졌습니다. 쓴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