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2강은 체력 싸움인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러 누적된 피로 속에서 90분을 넘어 연장까지 소화해야 하니, 마지막 15분이 생존의 갈림길이 된다. 32강 토너먼트에서는 유명한 팀도, 젊은 팀도 그 버티기의 무게 앞에서 무너지곤 한다.

벨기에 vs 세네갈은 정확히 그런 경기였다. 세네갈이 전반부터 우위를 보였다. 디아라와 사르가 각각 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는 벨기에, 한때 강호이지만 조별리그에서 이미 흔들린 팀이었다. 그런데 벨기에는 끝내지 못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팀으로 보였다.

루카쿠의 극장골이 터졌다. 이어 틸레만의 골까지 이어졌다. 세네갈의 2-0 리드는 순식간에 2-2 동점이 됐다. 세네갈은 이후 집중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피로와 90분 이상의 소모전 속에서 수비 진형이 흔들린 것으로 해석되며, 연장전까지 끌어갔다.

연장 추가시간 끝자락. 세네갈이 패널티킥을 범한 것으로 전해진다. 벨기에가 골을 넣었다. 이 한 골이 대역전승의 완성이었다. 세네갈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길 줄 알았던 경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건 단순한 경기 결과가 아니라 월드컵 32강 토너먼트의 속성을 보여주는 한 장면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벨기에의 구성인 것으로 보인다. 노장 선수들이 많았다. 조별리그에서도 나이의 한계가 드러났었다. 그럼에도 벨기에는 16강 무대에서 저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험과 집중력이 순간의 체력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세네갈처럼 앞서가다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밀려도 버티고 또 밀어붙이는 장인의 싸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 vs 보스니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미국이 우위를 점했고, 중간에 퇴장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11명 vs 10명의 핸디캡 속에서도 미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발로건의 3호골이 나왔고, 틸만의 프리킥 골까지 이어졌다. 미국은 여유 있게 16강에 안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최국들은 모두 16강에 올랐다. 월드컵의 관례처럼 개최국 우대가 작동했거나, 진짜 실력이 그 정도였거나. 어쨌든 32강의 드라마는 이제 16강의 무대로 옮겨진다.

한국 3위 진출의 조건을 생각하던 이들이라면, 파라과이의 독일 격파 소식에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는 기적을 일으켰다. 반면 한국 3위 진출 조건을 맞춰줬던 스페인 같은 팀들의 향방은 지켜봐야 한다. 32강의 남은 팀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그리고 한국이 그 속에서 3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다음 단계의 관전 포인트다.


📌 원문 발췌

뒷심 부족으로 루카쿠와 틸레만의 극장골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고 연장전에서도 120분 끝난 추가시간데 세네갈이 패널티킥까지 내주며 결국 벨기에의 대역전승으로 벨기에가 16강에 극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