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에 열성 지지자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따르는 정치인을 좋아하면서도, 조심을 당부하는 '쓴소리'다.

글쓴이는 먼저 자신의 배경을 밝힌다. 과거 어떤 정치인이 한 비판이 자신의 심정을 대신 표현해줬다고 느꼈고, 그것에 감사했다는 의미다. 그 경험이 계기가 되어 현재의 정치인에게도 호감을 갖게 됐다는 뜻으로 보인다. 최근 몇 가지 속상한 일이 있었음에도,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좋아한다는 표현도 있다. 지지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글쓴이가 정확히 우려하는 부분이 뭘까. 첫 번째는 현행 헌법상 연임을 언급하는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를 독재자가 되라는 말처럼 들린다고 해석한다. 두 번째는 '영생'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특정 종교의 지도자들과 동급으로 느껴진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당의 무리한 개입을 정당화하는 발언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세 가지가 모두 나왔을 때의 누적 효과가 문제라는 뜻으로 보인다. 글쓴이 눈에는 이런 발언들이 진영의 대척점인 세력과 닮아 보인다고 느껴지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런 발언들이 특히 "언론사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강조한다. 공개적인 장에서의 발언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호의적인 관찰자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그 발언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산하고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묻어난다. 지지자의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 어디까지 끌려갈 수 있는지를 재고 있을 가능성 말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글쓴이가 사용하는 표현이 강렬하다. "당신을 이용해 먹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는 충성스럽고, 발언을 옹호하려 하고, 행동까지 따른다. 그 열정을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더 심한 경고로 "단물이 빠지면 버려진다"고 덧붙인다. 한때 유용했던 대상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지면 쉽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고는 지지층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이 특히 중요하다. 야권의 비판이 아니라 지지자 자신의 우려다. 공론장에서의 발언이 어떻게 소비될 수 있는지를 민감하게 읽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 발언의 의도와 실제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걱정이 담겨 있다.

글쓴이가 제시하는 또 다른 시나리오는 극단적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열성 지지자"라는 평가가 나중에는 "극성 지지자", 심지어 "광신도"라는 낙인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진영 내에서도 어느 순간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지하는 사람과 지지의 방식에 대한 평가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글쓴이는 "공부하고, 말을 조심하라"는 조언을 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더 구체적인 제안도 있다. 지금이 발언을 수정할 "타이밍"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발언은 "과장법"이었다고 설명하고, 이제부터 문제 소지 있는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로 들린다.

이 글이 특이한 이유는 글쓴이가 처음부터 이 글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핫게도 오르지 않을, 많은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을 글이라고 스스로 단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덜기 위해 썼다고 밝힌다. 익명 게시판이 제공하는 심리적 보호 속에서만 가능한 솔직한 토로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지지와 우려의 결합, 애정 어린 경고가 이 글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공론장에서의 발언이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어떻게 소비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소비가 본인과 지지자 모두를 어떻게 변질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지지의 크기가 클수록 그것이 변질될 때의 낙차도 크다는, 정치적 친밀성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고백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당신 이용해 먹는거야! 그렇게 다 이용해 먹고 단물 쏙 빠지면, 버려질거야!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