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대회. 한 학교 선수단이 경기 상대를 향해 구호를 외쳤다. "특정 커피 브랜드 가야지", "탱크데이".

상대팀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역의 학교였다. 그 역사적 상처와 직결된 학교를 향한 조롱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지역 주민들과 피해자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는데, 그것을 웃음거리로 취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시 군사정권의 탱크를 풍자한 "탱크데이". 커피 브랜드 이름을 구호로 만든 표현은 부자들을 비하하는 온라인 혐오 밈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일베식 혐오 문화가 어느새 10대의 일상 언어가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표현들이 학교까지 흘러들어온 경로를 따라가면, 중간에 "놀이화"라는 변곡점이 있다. 극성 이용자들의 혐오 콘텐츠가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있는 말"로 탈바꿈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정치적 의미는 사라지고, 단순한 "유행어"로만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각한 사안을 희화화하는 과정 속에서, 혐오는 더 이상 혐오가 아닌 "농담"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10대들은 배경을 모른 채 쓴다. 친구들이 쓰니까, 재미있으니까 하는 이유로. 문제 의식 없이 전파된다. 그들은 그 표현이 담고 있는 역사적 비극이나 정치적 맥락을 공부할 기회가 없었을 수 있다. 인터넷 밈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사건 후 해당 학교는 사과했고, 동문회는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는 보도가 있다. 교육청은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혐오·차별 교육 강화"라는 방침을 내놨다고 전해진다. 학교 당국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대의 우발적 일탈"로 보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개별 학생의 실수가 아니라, 혐오가 10대 문화에 얼마나 깊게 침투했는지를 드러내는 사건이라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두 명의 의식 부족만이 아니라, 다수가 함께 구호를 외쳤다는 점이 더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 혐오 밈이 오프라인 일상을 거쳐 학교 운동장까지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사회적 감수성을 잃은 세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될 때, 그것을 멈추기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누군가는 진심으로 상처받고 있는데, 나머지는 "그냥 장난이잖아"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단순 훈육을 넘어, 이 표현들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회성 사과를 넘어, 10대의 감수성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혐오가 "놀이"가 되지 않도록, 그리고 그렇게 되는 과정 자체를 감시하고 교정할 수 있는 교육 체계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 원문 발췌

***일고를 향해 "***이 가야지" "탱크데이" 등 구호를 외치면서 불거진 '지역혐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