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온라인 쇼핑몰이 갑자기 화제가 됐다.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그 수익의 일부를 나눔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형태의 쇼핑몰이었다. 입소문으로 퍼져나간 이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이후 8년을 버텨왔다.

그 쇼핑몰의 ***사장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즘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일상적으로 체감되는 경기 침체가 이 쇼핑몰에도 직결되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사장은 주문 수가 줄고, 택배 박스가 줄며, 매출이 확연히 감소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에서 "경기가 어렵다"는 말을 들을 때와는 다르게, 그것을 "하루하루의 현실의 무게"로 느끼고 있다는 고백이 담겨있다.

장애인 생산품을 다루는 쇼핑몰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일반 상품에 비해 마진율이 현저히 낮다.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부족하다. 거기에 "가치 있는 소비를 하고 싶다"는 시장 자체가 아직 규모가 작다는 것이 3중 과제다. ***사장은 그동안 직접 사용해본 제품만을 소개해왔다. "고객이 다시 찾아주실 만큼 좋은 제품"을 발굴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그렇게 신뢰를 쌓은 후에야 수익의 일부를 기부로 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선순환이 끊어지고 있다. 판매량이 줄면서 기부할 수익도 줄어든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글을 읽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살아남아주세요",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응원과 감정이 모여있는 반응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장이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니었다. 필요할 때 이 쇼핑몰을 한 번쯤 떠올려달라는 것, 즉 구매로의 실질적 전환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사장이 밝힌 하반기 계획들은 초기의 명확한 정체성을 일부 유연하게 하는 결정들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그간 판매하지 않던 일반 상품 재고를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대거 정리한다. 창고 공간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운영에 필요한 현금도 마련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제품 판매 기준도 완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중복되지 않는 상품만을 선별했다면, 이제는 서로 다른 장애인 기업에서 만든 비슷한 제품이라도 함께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더 많은 장애인 생산품을 시장에 알리기 위한 결정인 동시에, 판매 다각화를 통한 수익 전략이기도 하다.

특별히 주목할 점은 신제품 출시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설거지바, 천연 목욕비누, 편백나무 팜레스트 같은 상품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시제품 제작은 완료되었지만, 생산 비용이 없어 그동안 미루고 있던 것들인 것으로 보인다. 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하나둘 선보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쇼핑몰의 가장 특이한 점 중 하나는 광고를 단 한 번도 내본 적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비용 없이 순전히 입소문과 고객들의 자발적 추천에만 의존해왔다. 사장이 글에서 밝힌 것처럼, "괜찮으셨다면 주변분들께 이런 제품이 있다고 알려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설명이 이를 잘 드러낸다. 이는 신뢰 기반의 매우 약한 마케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만드는 방식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현실이 지금인 것으로 보인다.

***사장은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의 사연이라는 형태로, 오늘날 소셜 비즈니스의 딜레마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좋은 기업도 당당히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먼저 생존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표현이 그것으로 보인다. 글의 배경에는 명확한 신념이 있다. 선순환이 지속되려면 회사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생산품을 더 많이 알리고, 판로를 넓히고, 이익의 일부를 다시 나눔으로 돌려야 한다면, 그 모든 것의 전제는 회사의 생존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은 초기의 정체성을 일부 타협하면서까지 생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사례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면서도 무겁다. 착한 의도와 좋은 상품만으로는 충분한가? 한국 사회에 장애인 생산품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는 사장의 당부는, 역설적으로 그 기억만으로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 원문 발췌

요즘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기업도 당당히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먼저 '생존' 자체에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