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논란이 하나 있다. 한 학교의 학생들이 스포츠 경기 관중석에서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것이 공개되면서 해당 학교에 대한 징계 요구와 조사 논의가 이어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적인 비하 논란의 진행 과정처럼 보인다.
그런데 상황이 예상 밖으로 흘렀다.
한 관계자가 방송에 출연해 이 사건을 다르게 해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약 30분 분량의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학교 징계 자체가 과잉 대응이라고 주장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스포츠 경기장의 관중석을 단순한 무리가 아니라 20~30대의 특정한 "문화 공간"이라고 규정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식의 해석을 들으면, 비하 발언이 마치 그 세대만의 고유한 표현 문화로 읽히기 시작한다.
여기서 더 주목할 부분이 있다.
그 정치인의 발언이 나간 후 새로운 주제가 튀어나왔다. 바로 5·18인 것으로 보인다. 원래 비하의 대상이 된 지역과 직결된 역사 사건인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치인은 이를 "선전과 선동"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온라인에서는 이 발언 자체가 원래 논점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여기서 명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적 개념으로, 국가 권력이 개인의 언론과 표현을 억압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원리다. 그런데 특정 집단을 향한 비하나 혐오 표현을 이 논거로 방어하려 할 때 논리적 비약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하 행위의 윤리적 문제와 표현의 자유 보장은 사실 서로 다른 차원의 논점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다음의 프레임 전환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이 관중석을 "세대의 문화 공간"으로 재정의하는 순간, 비하 발언을 받은 당사자의 관점은 사라진다. 그 발언으로 인한 상처나 불쾌감은 "과민 반응" 또는 "과도한 정치화"처럼 읽히기 시작한다. 비하 행위가 점점 "젊은 세대만의 고유한 표현 방식"으로 포장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비대칭이 사라지고, 마치 세대 간의 문화 차이처럼 보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5·18이 언급된다.
이 과정을 되짚어 보면 한 가지 패턴이 보인다. 원래의 핵심 논점인 "비하 발언의 부당함"이 계속 밀려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를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 "스포츠 문화를 모르냐?", "왜 역사를 자꾸 들먹이냐?"라는 더 큰 범주의 쟁점들이 차지한다. 이 과정에서 비하의 대상이 된 당사자나 지역은 점점 뒷전으로 물러난다.
이것이 의도한 논점 전환인지, 자연스러운 논리 전개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는 지적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논란이 진행되면서 최초의 비하 발언 자체에 대한 논의는 점점 희석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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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