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정 중이던 ***고 야구부 선수들에게 계엄령 소식이 들린 것은 당시 친선대회 우승을 거둔 직후였다. 강호들을 꺾은 부상의 기쁨도 잠시, 고향 광주에 계엄이 선포됐다는 소식에 선수단은 길을 달리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복 차림으로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일부 선수들은 야구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여수를 거쳐 우회 귀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집에 가는 길도 이렇게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광주 시내는 연습 불가능한 분위기였다. 청룡기 전국대회를 앞두고도 훈련을 포기할 수 없었던 선수단은, 외곽 송정리의 한 초등학교에 모여 조용히 흙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 목포, 여수 등지에서 온 선수 10여 명은 *** 씨가 운영하던 여관에서 숙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대 야구부 소속이었던 *** 코치도 같은 지붕 아래 있었다. 평범한 스포츠맨들이 모여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것. 겉으로는 그런 모습이었다.
사건은 며칠 뒤 갑자기 터졌다. 선수 몇 명이 골목길을 지나갈 때 일어난 일인 것으로 보인다. 계엄군을 태운 트럭이 모퉁이를 돌아오자, 근처의 젊은이가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는 곧 도망쳤다. 이를 본 군인들은 차를 세우고 달려나왔다. 야구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눈에 띈 모양이었다. '저놈들 잡아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놀란 선수들은 전력을 다해 여관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뒤를 쫓던 군인들이 여관으로 들이닥쳤다. 건물 안에는 대검이 꽂힌 M16을 든 계엄군들이 들어섰다. 모여 있던 선수들과 *** 씨, *** 감독, *** 코치 등 7~8명이 일순간 공포에 휩싸였다. 영문도 모르는 채 갑자기 나타난 총과 대검. *** 코치는 이 순간을 "혼이 나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그때 알았다"고 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인들은 배에 대검을 들이대며 "죽어볼래?"라고 윽박질렀다. 선수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위협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망간 놈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이 계속됐다. *** 코치는 "배 앞에 대검이 있으니까 이렇게 죽는 건가 싶더라"는 회상을 남겼다. 죽음이 손 닿을 거리에 있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그때 *** 씨가 나섰다. 아들뻘인 젊은 군인들 앞에 무릎을 꿇고, "얘들은 야구하는 애들이라 아무것도 모른다.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는 호소를 이어갔다고 한다. *** 씨의 아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그는 이미 전국구 에이스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다행히 그곳에는 그 선수의 이름을 아는 장교가 있었다. "됐다, 그냥 넘어가자"는 한마디가 나왔고, 계엄군은 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한 익명 커뮤니티 게시글에 기반한 기록인 것으로 보인다.
군인들이 떠난 뒤 여관은 한동안 침묵으로 가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 씨 부인이 딸기를 씻어 담아왔지만, 누구도 입으로 옮길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 코치는 "딸기가 입에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기억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금 전까지 대검 앞에서 죽음을 재는 체험을 한 젊은이들.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배 앞에 대검이 있으니까 '이렇게 죽는 건가' 싶더라. ***의 아버지가 아들뻘인 군인들에게 무릎을 꿇고 통사정을 했다. 얘들은 야구하는 애들이라 아무것도 모른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