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한 그 순간, 딸은 위험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 밖으로 나왔다. 한 걸음이라도 더 멀어져야 한다는 본능이 작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전한 증언에 따르면, 딸은 건물 밖에서 우연히 만난 친척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 번 다시 들어가야 해." 친척은 즉시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진이 일어났는데 왜 다시 들어가냐고. 아직 여진이 올지 모르는데.

그런데 딸의 대답은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고에 돈을 넣어야 해서."

그 문장은 짧지만, 그 안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재난 상황. 대피. 그리고 그 와중에도 어떤 지시나 책임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딸은 친척의 만류를 뿌리치고 건물 안으로 돌아갔다.

그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

어머니는 그 후 딸과의 연락이 끊겼다는 것을 오래 깨달지 못했을 수도 있다. 지진 직후 딸이 보낸 "괜찮다"는 메시지에는 읽음 표시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어머니의 모든 메시지에 읽음 표시가 뜨지 않았다. 처음에는 어딘가에 대피해 있는 거라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휴대폰 배터리가 나간 것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뉴스를 통해 폭발 소식을 접했을 때의 그 심정을 상상할 수 없다.

딸이 일하던 2층 매장은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와 거리가 가깝다. 어머니는 지금 돌아오지 않는 딸을 생각하며, 그 마지막 결정의 이유를 추적하고 있다.

어머니가 지금 갖고 있는 의문은 명백하다. 정말로 회사에서 지시했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어머니는 딸이 상사의 지시를 받아 매출금을 금고에 보관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입금을 위해서, 돈 때문에… 회사는 진실을 분명하게 밝혀주었으면 합니다."

어머니의 호소다. 하지만 딸이 일하던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는 반응하지 않았다. 방송사의 취재 요청에 대해 회사는 "취재는 사절하고 있다"는 입장만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설명은 없다. 해명도 없다.

침묵은 스스로 무언가를 말한다. 재난 상황에서 직원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그를 다시 위험한 건물 안으로 돌려보낸 결정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는 중대한 문제다. 회사의 지시였는가, 아니면 직원의 자발성인가. 이 구분이 법적·도덕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그 진실을 가장 잘 알 회사가 입을 닫아버렸다.

한 어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일부는 이 사건을 두고 "비인간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난 상황에서 직원 한 명의 생명보다 매출금 보관이 우선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작동하는 구조에 대한 충격인 것으로 보인다.

한 어머니의 증언과 그에 따른 침묵이 만들어내는 공간 속에서,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긴급 상황에서 기업의 재산 보호는 직원의 생명을 담보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로 금전 때문에 한 사람의 미래가 지워져야 하는가.


📌 원문 발췌

"금고에 돈을 넣어야 한다고 해서 다시 들어간다"고 말하고 건물 안으로 돌아갔습니다. 폭발 이후 어머니는 "입금을 위해서, 돈 때문에…. 회사는 진실을 분명하게 밝혀주었으면 합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원본 출처: 더쿠 핫